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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와우괴담
게시물ID : panic_80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위아저씨
추천 : 6
조회수 : 274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01 06: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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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 소설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픽션으로 게임을 모르는 분이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닉네임, 길드명은 창작됐으며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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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역사가 오래된 게임인 만큼 많은 사건이 있었고,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 그것의 등장은 매우 특이하고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한국 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 해외섭까지 한국의 이 사건에 주목했다. 이것은 블리자드 미국 본사조차 풀지 못한 미스테리였다.



그것이 처음 나타난 곳은 윈드러너섭에서 공격대 찾기로 블랙핸드를 잡으러 가던 길이었다. 25인의 공대원이 무작위로 모여서 몹을 잡으러 가는 길, 공격대 찾기는 무작위로 모인 만큼 서로의 신상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25명의 유저가 모인 만큼 누가 누군지 구분도 가지 않았다. 그저 탱커는 몸으로 막고 힐러는 치유하고 딜러는 때리는게 전부였다. 

처음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힐러로 참가한 드워프 성기사 '안성기삽니다'였다. 평소처럼 열심히 힐을 하던 그는 이상해진 상태창을 보게 됐다. 바로 파티원이 6명으로 뜨는 것이었다. 다른 파티원이나 공대원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자기 파티원이 6명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는 버그겠거니 하는 생각에 일단 캡쳐해 GM에게 문의하고 와우인벤에 올렸다. 

인벤에 올린 '안성기삽니다'는 예상 밖의 반응을 보게 됐다. 자신과 똑같이 6명의 파티원을 겪었다는 댓글이 속속 달렸다. 그리고 몇 명은 '안성기삽니다'처럼 스크린샷을 인벤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윈드러너섭의 힐러였으며 모두 검은바위 용광로의 어딘가에서 겪었다. 그리고 6명의 파티원을 목격한 1주일 뒤, 이들의 힐러 캐릭터는 모두 서버에서 사라졌다. 

고객센터와 GM을 통해 여기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지만 블리자드 측은 어떠한 문제점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서버를 리셋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서버에서 삭제된 힐러들의 데이터는 복구되지 못했다. 



'6명의 파티원' 사건이 잠잠해질 즈음, 한 인벤유저가 스크린샷에서 충격적인 또 다른 공통점을 찾아냈다. 

'6명의 파티원'이 찍힌 모든 스크린샷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유저는 'drakerabbit'라는 노움 흑마법사였다. 그는 윈드러너섭의 '타우렌1000마리그램' 길드에서 활동하던 유저였으며 스크린샷에 등장하고 캐릭터가 삭제된 모든 힐러 역시 같은 길드 소속이었다. 

'drakerabbit'은 서울에 사는 40대 일용직 남성이었다. 그는 친구도 연인도 없이 휴일마다 와우를 하는게 일상의 전부였다. 하루는 사람이 그리워서 길드정모에 나가게 됐다. 또래의 사업가 유저들과 어린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이 남자의 눈에 띈 한 길드원이 있었다. 남자들 중심인 와우 정모에서 몇 안되는 20대 젊은 여성유저. 이 남자는 여자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모태솔로인 탓에 말도 제대로 걸지 못했다. 결국 알아낸 정보는 길드 내에서 실력 좋은 힐러라는 것. 

정모가 끝나고 이 남자는 게임상에서 만나는 힐러마다 추근대기 시작해 길드에 좋지 않은 소문을 낳게 됐다. 결국 길드에서 강퇴당한 'drakerabbit'은 서버 전체에까지 소문이 퍼져 던전이나 공격대에는 합류할 수 없게 됐다. 이후 낚시나 필드 사냥 등 혼자 할 수 있는 플레이 위주로 게임하던 'drakerabbit'은 어느 순간부터 서버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drakerabbit'이 '6명의 파티원'의 실체였다는 소문이 퍼지자 길드에서 있었던 일에 유저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길드원 아무도 그 일에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새 '6명의 파티원' 사건도 조용해져갔다. 신입 와우저들은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와우는 다시 평화로운 싸움터가 됐다. 



윈드러너섭 인간 사제 1레벨 '관심법닉퓨리'는 필드에서 퀘스트를 하다가 이상한 npc를 보게 된다. 이 npc는 클릭도 되지 않고 어떠한 퀘스트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식의 npc 인사도 하지 않는다. 

'관심법닉퓨리'는 과거 '타우렌1000마리그램' 길드에서 활약하던 나이트엘프 드루이드였다. 그 역시 '6명의 파티원' 사건으로 본캐를 삭제당하고 새롭게 캐릭터를 만들어 와우를 하고 있었다. 

이 npc는 갈색바지에 아이보리색 셔츠를 입고 검은색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이 npc는 아제로스 전 대륙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는다. 단지 특징이라면 유저를 쳐다보는 것과 다른 유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뿐이다. 이 npc가 쳐다보는 유저는 게임캐릭터가 아니다. 모니터 밖,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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