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새해 전날밤이면 어떤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서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서, 물론 지금 기억을 가진채로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스탯 좀 다시 찍자 젠장.
하지만 매년 꿈은 그저 꿈에 그쳐버리고
어김없이 다음날 아침이면 어제 잠들었던 그 자리에서 다시 눈을 뜨고 있지요.
하지만 올해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어느 우주에는 과거로 돌아가는데 성공한 내가 있을거라고.
여기까지의 내가 과거로 돌아간 또 하나의 우주가 생겼을테고
그렇다고 이 우주가 소멸하지는 않았으니까 나도 여기 남아 있는거라고.
어쩌면 지금 이 세상에서 내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는데 성공한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일지도 모르지요.
어느 우주에는 폐지 줍고 있는 빌게이츠가 있을지도
그 빌게이츠는 밤마다 과거로 돌아가는 마법이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있을테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마법이 이루어진 다른 우주의 나는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스탯 좀 잘 찍고 일찍 돈 벌어서 놀면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