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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꿀이야기가 많아서 저도 한번 이야기해봅니다.
게시물ID : cook_93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심한1인
추천 : 0
조회수 : 9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18 19:59:46
우선 저같은 경우에는 저희할아버지께서 작년까지 양봉일을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연세도 있으신데다 작년에 다치셔서 그만두셨지만.
 
아무튼 약 20-30년정도 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연금받으시는 터라 소일거리로 하셔서 그리 규모가 크진않았습니다.(200통~300통 내외입니다, 토종벌집 80통 일반 양봉 150통 정도)
 
그런터라 저도 친구랑 매년 여름쯤가셔서 꿀 뜨실때쯤 도와드렸고
어렸을 때부터 양봉하는데 가서 갈비 태워서 벌 쫓거나
조그만한 빗자루로 말벌 때려죽이고 놀았던 터라.
(이놈의 말벌이 독한게, 꿀벌집 입구에앉아서 한마리씩 물어죽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말벌하나면 벌집 한통-보통 벌이 2만~많으면 5만마리-을 날려먹는 나쁜놈입니다.)
 
남들보다는 꿀에대해 잘아는 터라 글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양봉을 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식이 일부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꿀 이야기는 천연꿀(?)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양봉 하는 꿀 이야기입니다.
 
1. 설탕관련 이야기
기본적으로 저희할아버지께서는 벌집을 옮기고 다니시진 않으십니다.
집에 선산이 있는터라 거기 벌통을 놔두고 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물론 그래도 주기적으로 가서 벌집도 봐야되고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꿀은 보통 1년에 2~3회 정도 채집하게 됩니다.
 
아카시아 꿀 : 봄에서 여름가는 시기에 한번
밤 꿀 : 가을직전에 한번
 
그외 한번씩 잡꿀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다른 분들이 많이 이야기하셨다시피 겨울내에는 벌들이 먹고살 꿀이없습니다.
그래서 주는게 설탕물입니다.
 
설탕물은 꿀을 채집하는 시기가 아니라, 겨울내 저장해놓은 꿀들을 사람들이 들고감으로 먹고 살라고 주는게 설탕물입니다.
 
따라서 팔지도 않을 뿐더러, 일반 꿀에 설탕이 섞일 일도 없습니다.
 
벌한테 설탕물을 주기 때문에 꿀이 아니라 설탕물이다. 이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 백화점 등지에서 파는 꿀을 먹어보면, 확실히 맛이 다릅니다.
실제 꿀보다도 달고 (실제 꿀은 당도가 설탕물보다 떨어집니다.)
 
 
2. 꿀 종류에 대해서
앞서 잠시 언급한 부분인데 꿀 종류에대해서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나오는 꿀은 대부분 아카시아꿀, 밤 꿀, 잡꿀 셋중에 하나입니다.
 
ㄱ. 봄에서 여름사이에 나오는 꿀이 아카시아 꿀입니다.
아카시아 꿀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색이 연합니다. (투명하다고 해야하나요?) 그리고 향이 밤꿀 등에 비해 좋습니다 (개인적 취향입니다.)
보통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꿀 의 색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ㄴ. 여름에서 가을 무렵 나오는 꿀이 밤 꿀입니다.
밤꿀의 경우 색이 아카시아 꿀에 비해 진합니다.
메이플 시럽과 비슷한 색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향이 강하고, 당도가 조금 더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잡꿀이 있으며
토종꿀의 경우, 밤꿀 비슷한 색을 내는데 굉장히 걸쭉하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취향 나름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카시아 꿀을 좋아했습니다.
 
 
3. 가짜 꿀 구분법에 대해서
이 부분은 사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덕에 꿀을 "마시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와서 만난 제 친구녀석은 그전에 꿀을 사서 마셨는데 주로 꿀물을 타서 마셨습니다.
여기서 차이가 확 나는 점이 있습니다.
 
저야 사실 할아버지 꿀을 먹다보니 잘 몰랐는데 몇번 기회가 있어 시중에 파는 꿀을 먹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가짜 꿀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가짜 꿀이라는게 원래 꿀에 설탕물을 섞어 파는 꿀을 말합니다.)
차이가 명확하게 나는것이 바로
 
꿀물 입니다.
 
꿀물을 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저희 할아버지 꿀 같은경우에는 꿀물을 타서 단 맛을 느끼려면
물과 꿀의 비율이 1:1 정도는 되어야 겨우 꿀물 같은 단맛이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이 꿀물 하면 물한컵에 아빠숟가락으로 꿀 한두 스푼 넣으면 단맛이 느껴지는 걸로 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물 한컵에 꿀 한두스푼이면.. 정말 거의 물맛밖에 안납니다.
제가 먹어본 바로 진짜 꿀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설탕이 섞인 꿀의 경우, 꿀을 그리 많이 타지 않아도 꿀물 맛이 굉장히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그렇게 구분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체크해 보세요
 
그리고 흰색 생기는 거, 꿀도 흰색이 생깁니다.
특히 냉장고에 꿀을 보관하게되면 위에 뭔가가 뜹니다.
심지어 가끔 술처럼 층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거 설탕아닙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보통은 그냥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는걸 권유합니다.
 
4. 벌 집 관련하여
어렸을 때 꿀을 마시고 살았다고 했습니다만
아무튼 벌집과 관련하여서는 어렸을때부터 할아버지 도와드리러 양봉가면 무지 좋아하는게 벌집이었습니다.
 
사실 꿀 채집의 경우, 벌집뚜껑을 열고 네모난 판을 꺼내서 원심분리기 비스므리한거에 넣고 돌리면 꿀이 내려오는 식으로 꿀채집을 합니다.
 
그리고 다 채취한 벌집? 그 다른분이 말하신 판같은거 는 다시 깔끔하게 해서 넣어주는 식으로 합니다.
 
아무튼 꿀 채집하다보면 벌도 몇마리 섞여있고, 프로폴리스 같은것도 보통은 뺴서 따로 하긴하는데 좀 섞여있습니다. 이런식의 꿀 채집 시에는 사실상 마지막 한드럼이 정말로 맛있고 영양가 좋습니다. 벌 파편..(왠지 잔인해보이지만)같은 건더기랑 같이 내려오는데 그게 영양가가 정말 좋은거거던요.
(사실 프로폴리스가 건강엔 좋다고 하고, 실제로 가면 할아버지께서 먹으라고 줘서 먹긴하지만 더럽게 맛대가리 없습니다.)
 
뭐 이런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거기가면 젤 맛있는게 벌집입니다.
 
벌집은 먹는다기보다는
원심불리기에 넣기전에 좀 때서 오물오물 씹어서 꿀들을 섭취하는겁니다.
 
일종의 껌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열심히 씹으면 단물 다 빠지고 껍때기 같은게 나오는데 그거를 퇘! 하고 뱉습니다.
 
아마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딱딱한 부분이 이거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거 먹는 거 아닙니다.
 
껌도 씹을때 단물만 빼서 먹지요?
물론 벌집은 양 자체가 줄긴합니다만
애초에 벌집은 씹는거지 삼키는게 아닙니다.
먹지마세요.
 
그리고 그거 나오면 벌꿀 맞으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음...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으나..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말해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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