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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무도를 보면서 느꼈던 것들...
게시물ID : phil_8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원투원
추천 : 1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19 17:47:36
제목에는 무도가 들어가 있지만 배경일 뿐 철학적인 내용이기에 철게에 올립니다.
 
이번 무도 편은 무도 팬 입장으로서 참 웃긴 편, 레전드 편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뽀뽀(입맞춤)'이 있었죠.
첫 입맞춤은 노홍철, 장윤주(男女)로 시작됐었지만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
클라이막스는 유재석, 김태호(男男)의 입맞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명수, 카메라감독(男男)의
입맞춤으로 이어지면서 본격화됐었습니다.
 
보면서 참 웃겼는데 끝나고 나니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아직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저런 남남 간의 입맞춤이 과연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방송에서 가능했던 일이었나 싶어서입니다.
왜냐하면 입맞춤에는 일부분 사회문화적으로 성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제가 일부분이라고 하는 이유는 부모와 아이(혹은 자녀)간의 입맞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입맞춤의 두 구성원이 모두 성인이라면 한국의 문화관습 하에서는 거의 성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30년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역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용인이 큰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두 성인 남자간의 입맞춤에는 성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30년 전의 우리는 그것을 혐오했지만 현재의 우리는 그것에 대해 웃고 넘어가기 때문이죠.
 
30년 전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을 동성애 반대론자들은 그러한 자신들의 혐오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것은 인간 종의 번식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동성애에 대해서 느끼는 이러한 사회전반적인 혐오감은 당연한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30년이 지난 지금 그 자체로 이미 설득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무도의 그 장면이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눈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또 30년 후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현재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을
어떤 현상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불쾌감, 거부감, 심지어 호감까지도 말이죠. 특히 앞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을 설명해주는 주장처럼 인간 종의 번식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인간의 감정 속에 소위 '프로그래밍'화
되었다고 보는 모든 주장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정, 집단감정에 대해서 너무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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