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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를 거둬라
게시물ID : sisa_513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니쉐이
추천 : 0
조회수 : 2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9 01:07:37
518.jpg


총구를 거둬라


오늘은 5.18 민주화 운동(광주민중항쟁)의 날 입니다.박정희 군사독재가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막을 내리자 (1979.10.26) 대통령 대행체제가 이어졌으나 신군부(전두환, 노태우 등)는 군사 쿠테타를 일으킵니다 (12.12 사태).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군사정권 시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시민은 저항합니다. 그리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1980년 5.18이 있었습니다.

항쟁이라는 것은 사실 끔찍한 역설을 내포합니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대가 거꾸로 시민을 학살한 사건이었으니까요. 5.18은 정치적 민주화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광주라는 현장에서는 부당한 군사정권의 폭력에 대한 생존투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3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거대한 폭력 앞에 놓인 또다른 생존투쟁 사건을 목격합니다. 거친 바다 라는 위험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배와 승무원들이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의 생명을 내동댕이 쳐버린 세월호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누구보다 먼저 도망간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 무리한 개조와 과적을 일삼으며 종교인의 탈을 쓴 탐욕스런 사업가 그리고 이를 묵인한 공직사회의 부조리와 적당주의를 바라보며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그러나 정당하지 않은 요구에 시민은 불복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5.18이 가르쳐준 시대정신이 아닐까요?

먹먹해지는 가슴을 애써 긍정하며. 우리는 분노를 멈추지 않고, 애통함을 감추지 않고, 해야할 일 앞에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최고의 투쟁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보내지 않겠습니다.

:: 5.18의 아침. 민주주의를 희망하는 흔들리는 촛불 

출처 : http://bit.ly/1lzpZ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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