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1톤 떠나자초딩입니다.
벼룩시장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패갤이니 이전에 올렸다 폭파시킨 패션샷부터 쏴봅니다.
보라보라하죠? ㅎㅎㅎ 네 맞습니다. 패션고자입니다.
101kg이 입을 수 있는 옷이 별로 많지가 않습미다...
XL 이상은 이쁜옷도 없는 나쁜세상 흐규... ㅠ 라고 스스로 세뇌해봅미다.
오늘은 가드 복장이 기성복이고 무난한지라 '괜찮겠지?'했는데 역시나...
벨트를 안하고 갔습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갈수록ㅋㅋㅋㅋㅋㅋ
바지가 자꾸 내려갘ㅋㅋㅋㅋㅋㅋ
내 이럴줄 알았찌 패션고자가 괜히 되는게 아닙니다 여러분!
(이건 비밀인데 고등학교 때 한번은 바지입는걸 까먹고 자전거타고 학교 정문까지 갔...다가 다시 집에 가서 입고 온 일도...)
뭐 그렇게 '앉을 때마다 얼룩말이 평야를 달리는 야생의 궁디를 노출하려하는 바지'를 움켜잡고 9시까지 벼룩시장으로 갔습니다.
지각하면 빨간 립스틱 바르고 가드하자고 제가 제안을 했기에 절대 늦어선 아니되...므로 신나게 달려서...
지하으리철을 타고 대림에서 내려서 신호를 건너는데 건너편 공원에서 봉사자분들이 모여서 짐을 옮기고 계시더라구요!
올
징어징어하는데 다들 훈남훈녀들
게다가 운동들은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오유인들 힘 짱셈 남징어나 여징어나 헐
그거 파라솔 밑 받침 있죠? 시멘트 덩어리! 그거 막 들고 옮기심.
테이블 막 두개씩 양손으로 들고 막 뛰심...
그렇게 세팅을 하고나니 10시 반쯤 되더라구요.
이제 한가해진 가드들은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의 주요내용은...
뭐 아시죠? '벼룩시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경찰이자 119 구조대원으로 열심히 합시당'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11시 20분부터 점심도시락을 먹었어요! (고기나옴 고기고기 불고기닭고기새우튀김!) 10분동안 ㅋㅋㅋ
그리고 30분 조금 넘어서 공원순찰 시작!
ㅎㅎㅎ
날씨...
이 죽일놈의 햇살...
인원이 많지 않아서 밀어내기 식으로 교대하다보니 한번 출동하면 3시간씩...
살을 태웠습니다!!!!!!!!!
태닝 작열
얼굴과 목을 ㅋㅋㅋ 햇볕에 싸서 드셔보세요 ㅋㅋㅋ
처음 한시간은 정말 쾌적했습니다 ㅋㅋㅋ
두시간이 되자 어 음 ... 어...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세시간이 되자 얼굴에서 소금이 떨어지고!(진짜 하얀 소금 그게 나왔다니까요 얼굴에서!) 팅팅 부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가온 휴식!
그... 운영진 부스에 맡겨둔 가방에서 짐을 찾는데...
ㅎㅎㅎ
그 얼굴 잊을 수 없어요... 그분... 그 녀성징어스탭분...
제게 말하시길
여징어스탭분 : "썬크림 안...바르셨어요? 바르실..."
!!!!!!!!
불에구운가드징어 : '발.랐.는.데.요? 또 바른건데요?'
여징어스탭분 : "아! 헉! 진짜요? 얼굴이 익어서.. 안바른주ㄹ... 죄송해염"
이러고 사라지심 ㅋㅋㅋ
- 그렇게 불에구운가드징어는 멍하니 가방을 뒤적이고 있었다 -
아... 친절하게 배려해주신 것일텐데...
아... 눈물이 났는데 그 눈물에 얼굴소금이 녹아서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고 또 나고 나고나고나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가방을 뒤적뒤적여서 지갑을 꺼내어 편의점으로 출동! 찬물 페트 세병을 순식간에 들이마시며 모자란 물을 보충하고...
'불에구운가드징어는 사람이 되었다!'
는 개뿔 장트라볼타
'우르릉 쾅쾅'
ㅎㅎㅎ
휴지가 없성
휴지가 없다고요 이게 말이 됩니까
위를 봐도 없고 아래를 봐도 없고 옆을 봐도 없고
패닉에 빠진 저는 외쳤죠.
"도움!!!!"
그러자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굉장히 멋지게 생겼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남자분이
"휴지필요하세요?" 이러더니 휴지를 구해다 밑으로 넣어주고는 바람처럼 그렇게 사라지셨습니다...
어찌 닿을 길 없어 이 글이 전해지길 바라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나를 구해주신 천사님!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목소리는 기억합니다.
메일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절이라도 한번 해드리고 식사 한번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구원의 손길로 살아나 다시 가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근데 그럼 뭐해요
날씨는 더 더워졌는데 ㅋㅋㅋ
삼십분만에 열에 시달리고 장트라볼타로 지쳐버린 반죽음의 상태로 혼이 빠져나가 좀비징어가 되어 벼룩시장을 누볐습니다 ㅋㅋㅋ
하염없이 벼룩시장을 누비던 중 하아... 엎친데 덥친격이라고... 때마침 우리의 충이들이 몰려온다는 첩보도 구해서 긴장감도 올라갔죠.
눈을 부릅뜨고 한명한명 스캔을 하다보니 눈에 장착한 콘택트렌즈는 버닝하고 머리는 다시 지글지글...
근데 참
그래요
세상은 참 아름답죠?
딱 제 스타일인 심플하게 입어도 아름다운 녀성분께서 저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앜 너무 좋아서 막 현장에서 콩댄스를 추고 싶었는데 ㅋㅋㅋ
제 얼굴이 불탄소금구이탈진오징어 상태라서... 튕겼어요...
그래도! 그래도 저랑 사진을 찍어주시더라구요! 잇힝
게다가 그분이 아까 쪼꼬바도 주셔서 감동감동
(그 쪼꼬바는 녹았길래 집에 와서 초코커피우유 해먹었어요!)
덕분에 기분 업! 되어서 이후로 완전 더 즐겁게 가드역할을 마칠 수 있었어요!
정말정말 고마워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같이 찍은 사진 나눔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맛있는것도 쏩니다! 메일주세요!
계속해서... 크흠
중간에 지나가다가 텀블러가 네갠가? 몇개밖에 없길래 달려가서 텀블러 하나를 찍었쭁 흐흣
이게 오늘 획득한 템입니당!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워용 ㅋㅋㅋ
(사진2. 오징어텀블러와 껴보다가 찌찌가 찔려 아픈 배찌와 녀자가 그려진 메모장)
이후로 계속되는 꿈틀이들의 침략시도와 기부금 전달식을 지원하고 혹시모를 사고들을 예방하며 나름 열심히 가드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처럼 뒷정리를 깔끔하게 한 후에 중국요리를 섭취하고 해산!
끗.
운영진 여러분 그리고 여러가지 재능과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우리 가드팀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손님으로 오신 많은 분들께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솔직히 더 자세하게 짤 많이 넣어서 쓰고 싶은데 졸려서 더 못쓰겠어요.
(사진3. 스쳐지나듯 흐린 집에가는 반건조오징어)
- 이유없이 추가해보는 나머지 -
어제는 POWER 벌초
아침엔 풀을 깎다가 땅을 파고...
점심엔 나무를 자르고 ㅋㅋㅋ
저녁엔 시위 나갔다가
새벽에 집에 와서 3시간 자고 가드하는 이틀간의 강행군을 하고나니
체력이 바닥이네요...
☆(하게 된다면)다음 4회 또는 내년의 5회 가드 하실 분들에게 팁!☆
1. 물을 잘 챙겨다니세요.
2. 렌즈 끼는 분은 안경끼고 오세요... 렌즈는 눈 빠짐다.
3. 벼룩시장 물건은 사고싶은거 미리 부스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찜하는거부터 부탁하세욤.
4. 전날에 잠 푹 자고 오세요... 힘들어요...
그리고 뭐 가드 하면서 얼굴 공개 했는데...
인증겸 오픈하죠 뭐
멀쩡할 때 평상시 모습입니다.
일코하다가 복귀하는 저녁
이리보나 저리보나 패션고자
구제좀 해주세요.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