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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 본 최악의 가위(반전 주의)
게시물ID : panic_80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長吉山
추천 : 0
조회수 : 15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02 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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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원래 가위눌림 경험담을 듣고도 도무지 감이 안 잡힐 만큼 잠도 잘 자고 가위는 경험도 못 해 본 인간이네요.

근데 지금 일이 늦게 나가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라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고 예전에 반지하에 살 때(2005년부터 3년 정도) 몸이 안 좋아지면서 가위가 뭔지 슬슬 경험하기 시작했죠.

어느날 아침 역시 늦게까지 자고 있는데 몸 위에 뭔가가 누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 답답해......

하면서 눈을 뜨는데 실눈밖에 안 떠지고 보이는 건 온통 파~~~란 색
아 뭐지 뭐지 가윈가....하다가 또 눈이 감기고

또 눈이 살짝 떠지더니 이번엔 침대 끝 제 발 쪽에 사람 형체를 한 뭔가가 앉아 있네요.
윗도리는 파란색이고 밑에는 검은 바지를 입은 것 같습니다. 

절 보고 웃고 있더라구요. 근데 웃는 입만 보이고 나머지는 그냥 뿌옇습니다. 마치 옛날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 할배가 연기한 조커의 소름기치는 미소같아요.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려고 하지만 몸에 힘이 안 들어갑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온 몸의 근육을 총동원해서 힘을 뽝 줘 보지만

몸은 안 움직이고 근육은 등척성 수축(벽을 미는 것처럼 근육의 길이에는 변화가 없고 힘만 들어갈 때)만 반복할 뿐입니다. 그렇게 낑낑거렸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하면서 기진맥진해진 저는 다시 잠이 들었고 깨서 결국 그날 지각..

반전.

아침의 그 가위가 너무 무서워서 그 때 자주 집에서 자고 가곤 했던 여친을 불렀어요.(게임, 영화, 드라마, 소설 아님. 3d도 아닌 무려 4d)
근데 여친이 묻더라구요. 어제 술 먹었냐고. 나 술 못 먹는 거 뻔히 알면서 뭔 술??

여친 왈

아침에 문 두들겨도 대답 없길래 없나 싶어서 문 따고 들어왔더니(여친이 저 없을 때 주인집에서 열쇠를 빌렸는데 아주 지가 갖고 댕기더라구요.)퍼 자길래 깨워도 안 일어나고 올라타서 버둥거리는 데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

그래서 침대에 걸터앉아서 걍 째려보다 갔다고....

제가 물었죠. 하....ㅅㅂ....혹시 파란 웃도리에 검은 바지 입고 있었냐...

그랬더니 얼래? 봤음서 그렇게 자는 척 했냐고 어쩜 그럴 수가 있냐고 자기 그냥 간다고 툴툴 거리더군요...

하....다시금 온 몸에 쥐날 때까지 버둥거리던 아침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변명할 기운도 화 낼 힘도 없고 딱 한 마디하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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