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시아버지가 있었는데 끼니 때마다 눈썹 가지런히 제미(齊眉)하여 밥상 올리는 며느리가 하도 예뻐서 어느날 그만 망녕되이 쪽, 하고 며느리의 젖을 빨고 말았습니다. 혼비백산 버선발로 뛰쳐나온 며느리가 제 서방에게 이 변고를 울음 반 말 반으로 토설(吐說)하였습니다. 분기탱천한 서방이 사랑문을 열어젖히고 아버지께 삿대질로 호통인즉 "남의 마누라 젖을 빨다니 이 무슨 망녕입니까!" 아버지 왈 "너는 이놈아, 내 마누라 젖을 안 빨았단 말이냐!" 되레 호통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