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서 , 교수님이 대기업쪽으로 추천도 해주시고 ..
남들 도와주느라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하고, 어렸을때 부터 다른사람 구해주다가 다치기도 참 많이 다쳤던 동생이에요..
국가유공자녀라 군 면제인데도 불구하고 자원입대해서 군대도 다녀오고..
그런 동생이 갑자기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요 근래 안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것을 보고, 자기가 소방관이 되서 사람들을 다 구해줄꺼라며..
내년에 있을 소방관 시험 준비를 한답니다..
소방관분들 정말 고맙고 감사한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생이 한다니까 뜯어 말리고 있어요..
이딴 나라에 너 목숨 내놓지 말라고.. 니 목숨이 아깝다고..
니가 백명 천명 구해도 아무도 너 알아주지 않을꺼라고..
차라리 누나가 돈 많이 줄테니까 누나 밑에서 사업이나 하라고 .. (제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남는건 니 자긍심뿐일꺼라고 ..
그러니.. 그래서 하고싶답니다.. 아무도 안하면 누가 그런일을 하겠냐며.. 자긍심 하나로도 충분하답니다..
동생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럽고.. 그런 동생에게 칭찬을 해줘도 모자른데..
하지말라고 절때 안된다고 하는 저도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영화나 드라마, 뉴스같은곳에서 소방관의 안좋은것만 보고 오바하는걸까요 ?..
우리나라에서 소방관은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고, 보호받지도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차라리 동생이 소방관이 공무원이라고, 아님 취업땜에 슬렁슬렁 하려고 하는거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힘들고 어려운상황에 제일 먼저 나서고 , 무리할것을 알기떄문에 걱정부터 앞서네요..
저도 참 이기적인 사람 같아요..
예전에도 이런생각을 해본적이 있어요..
나 혼자라면 할 수 있습니다. 남을 돕다가 위험해지고, 억울해지는 상황이 와도
양심을 지키고 의로운일을 해야한다고..
하지만 내 자식에게까지 그렇게 하라고 할수있을까?.. 아마 나는 비겁해지더라도 니 안전을 우선시하라고 하지 않을까?..
이런 나라가 너무 싫습니다.. 왜 비겁해져야지만 잘 살고, 의롭고 정의로운사람들은 힘들게 살아야 하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