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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에게 MB가 있었다면, 우리에겐 문재인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sisa_804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달바라기
추천 : 2
조회수 : 4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02 13:19:03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안될까봐도 겁이 났지만..
솔직히 당선될까봐도 두려웠습니다.
이렇게..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되시면 저분도 또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하구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그래도 조금씩은 바로잡혀져가던 시스템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과거로 돌려놓은게 MB입니다. (이름 석자도 불러주기 싫음)
 
광우병 촛불집회가 전환점이었을 겁니다.
그때만 해도 시스템이 제대로일 때라 엄청난 반발을 사게 됩니다.
그때는 먹고살기 빠듯한 때가 아니라, 웰빙의 시대였기 때문에 건강이 화두였었죠.
MB가 촛불의 물결을 보며 한 많은 생각이 무엇일까요?
들불같이 일어난 성난 민심에 대한 두려움, 경외, 반성?
아니요, 그가 선택한건 '과거로의 회기' 였습니다.
안먹히면 먹히는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언론 장악하고(MBC,KBS,YTN 장악에 이어 급기야 종편까지 들어서죠),
인터넷 여론까지 조작, 선동합니다. (십알단,일베)
오프라인에선 새로운 관변단체가 생겨나 활약하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불의에 앞장서는 '의인'들도 꼼꼼하게 각개격파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불법시위했다고 몇일 고생시키는게 아니라, 생업이 안될 정도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힘있는 정치인이라고 안당했을까요? 정봉주의원만 보아도 압니다.
그리고.. 투표함까지 바꿔놨죠.
 
솔직히 제가 그 시스템의 수혜자라면 책이라도 써서 헌정하고 싶었을 겁니다.
다같이 나눠 먹어야할 감을 나혼자 따먹는 정도가 아니라 감나무를 심었단 말입니다.
사익을 위해 나라 시스템을 바꿨어요.
 
그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력하게 앉아 똑똑히 목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적지에다 또 맨몸으로 혼자 싸우시라 '문재인' 이름 옆에 기표하던 심정은
지금 생각해도 답답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그렇게나 시달리면서도 기필코 민주당을 개혁하여 구태정치인들을 결과적으로 몰아냈고,
자리의 약속이 아닌, 진심이 담긴 설득으로 각 분야의 인재들을 민주당에 영입했습니다.
특이한 것이 소위 '정치고수'를 영입한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것이죠.
그 분야에서만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의 민주당은 저러다 망하겠다는 소리를 들을 때였습니다.
또 온라인 10만 당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변화된 민주당은 옛날정치를 하는 김종인 체제에서도 선거를 잘 치루어냅니다.
 
판을 흔들수있는 사람은 많아도, 판을 다 갈아엎고 새로 판을 짤수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걸 저쪽에서는 MB가 했었고, 우리쪽에서는 문재인이 한 거라 생각해요.
완전히 다른 점이라면 한쪽은 사익을 위해, 한쪽은 공익을 위해 그 모든걸 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당의 대표였던 문재인은 평당원으로 돌아갔지만..
지금, 바뀐 더민주는 이제 제 몫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에 충성하고 리더를 바라보던 그들이 국민을 바라보며 공익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거죠.
 
정말 오랜만에 나랏일하는 분들을 보며 웃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또 희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문재인은 유약한 사람이다' 란 평가가 그냥 웃깁니다.
그렇게 온 사방에서 날아오는 주먹을 몇년간 최전방에서 혼자 맞으며 버틴 분입니다.
탱킹력이 만렙이예요.
그 와중에도 하나씩 하나씩 이루고 있는 분이죠.
우리의 적이 '썩은 기득권' 임을 분명히 하고,
그에 반격할 우리의 칼이 될 장수들을, 싸울수 있는 시스템이 되도록 하나하나 묵묵히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문재인은 느리고 끈기있다'는 말에는 동의하겠으나 '유약하다'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방법도, 상황도, 사람도 다르지만.. 그래서 앞으로 어찌 하실지 정말로 궁금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시스템을 바꾸어 나라 전체를 변화시키려는 '좋은 대통령'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결에 그런 분을 가지게되어 모두가 우왕좌왕했던 그 때와는 달리.. 우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암흑의 9년'을 겪으며 이제 그 실체를 숨기지조차 않는 그 후안무치한 족속들을 마주하며 
우리도 각자 반격에 나서고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도 누누히 말하지만 지치지 맙시다.
솔직히 아직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았잖아요.
우리는 이제야 적들을 대면하며 대열을 갖춰가는 중입니다.
우리가 냄비이길 바라는건 저들의 희망이지 우리의 실체가 아닙니다.
둘 다 끈기있을 때는 먼저 지치는 자가 집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다수는 언제나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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