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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15금] 대학교 CC가 될 뻔(!) 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17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멍사제
추천 : 5
조회수 : 10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0 01:11:34
때는 바야흐로 2011년 나는 한참 풋풋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싶었으나,
 
허구헌날 기숙사에 달라붙은 껌딱지 마냥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일한 낙이라면 남자선배와 둘이서 자취하는 친구방에 놀러가서 야식이나 같이 먹는정도?
 
그날도 어김없이 '야식먹을건데 올래??' 하는 카톡을 받고 '콜!'을 외치며 벌떡 일어나
 
친구네 자취방으로 향했다. 학교 갈 때랑 이 때 이외에는 별로 밖에 나온적이  없다.
 
다른 사람눈에 띄었으면 마치 외국인 노동자 같았을 행색을 야음을 틈타 숨기고
 
친구네 자취방에 스멀스멀 도착했다.
 
도착해서보니 문이 살짝 열려있다. 벌컥 열고 들어가 '나왔어-'를 사자후 마냥 우렁차게 외쳤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는 처자 두명이 같이 있었다.
 
'헐 ㅅㅂ 미리 말해주지...'
 
쭈뼛쭈뼛 서있는 나를 친구가 수습해주었다.
 
'윗 층 사는 누나들인데, 어쩌다 친해져서 오늘 야식먹는다고 초대했으 ㅇㅇ'
 
행색이 매우 부끄럽긴 했지만, 야식을 두고 안 먹을수도 없는 노릇이라 (하앍 치느님)
 
같이 어울려 놀다보니 어느새 다들 친해졌다.
 
알고보니 나보다 한 살 많은 누나들이었고 한 명은 윗층에 혼자 자취하는 누나, 한 명은 다른 자취방에서 자취하는 누나였다.
 
그 이후로도 야식 먹으러 가서 몇 번인가 만났던것 같다. 물론 친구 자취방갈때는 언제나 추레한 꼬라지로 ㅋㅋ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나는 학교가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집에 올라갔다가 천안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거기서 윗층사는 그 누나를 만났다.
 
'야 너 오늘 무슨 약속있어?'
 
누나는 꽤나 놀라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집에서는 편한대로 입고 안경도 쓰고 머리도 세팅 안 하는 남징어였지만,
 
밖에 나갈땐 (즉 활동시간ㅋ)에는 나름 잘 꾸며입고 렌즈도 끼고 머리도 만지는 남자였던 거시다.
 
조금 수다를 떨다가 금방 버스가 와서 누나는 내 옆쪽 창가자리에 앉았다.
 
버스에 타서도 10분정도는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자주 만났던 사이는 아니기에 참시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 어깨가 몇 번인가 스쳤다. 옆에 두고 있을땐 또 누나같지 않구나 귀엽네 흐흥 하고,
 
명불허전 히키코모리마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나의 나쁜 손이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순간 '응?' 하고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는 내가 쳐다보는줄도 모르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얼굴로 내 허벅지를 쓰담쓰담 하고 있었다.
 
나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 못 할 고민거리라도 있는걸까?'하고
 
누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버스가 '덜컹!' 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누나는 얼른 내 시선을 피하며
 
'앗! 응... 아냐' 하고 창 밖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리고 학교에 거진 도착했을 무렵, 누나가 입을 열었다.
 
'밥은 먹었어? 수업은 언제부터 시작해?'
 
'수업이요? 바로 시작하는데요?'
 
'...그...그래?'
 
그러는 사이 버스는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서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다.
 
나는 해맑게 인사했다. '누나 잘가요! >_</'
 
그렇게 순진한 철벽남이었던 나는 그 누나를 진짜 보내버렸다...ㅠㅠ
 
그때 자취하던 ㅅㅇㅈ 누나... 저 사실 누나한테 호감있었는데....
 
그때 맘에도 없는 철벽쳐서 미안해요 보고시프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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