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mother's day)에도 집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안보이던 특정그룹이 나타났습니다.
한인들이 모여 뜻을 함께하니 기특해서 비디오라도 찍는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의 명령인가요?
미국의 한인사회도 세대간의 격차가 안그래도 상당한데(언어, 문화, 교육등) 이제는 정치관까지 차이가 나는 현장입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 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기는 미국인지라 미리 공고하고 시청에 신고한 집회는 공권력으로부터 보호를 받습니다.
당연히 신고를 하니 경찰관들이 출동해 주었습니다.
세월호추모집회에 모인사람들을 아무런 이유와 의미없이 훼방했던(고성, 욕, 빨갱이 몰이등) '특정 단체'애 대해 설명하시는 어느 당차고 멋진 여성분.
언어소통이 안되어 고생하시는 경찰관님들.. 그러나 짧은시간내에 잘 정리 해주셨습니다.
세월호 시위를 지지하러 오신건가요?
6.25 참전하셨던 분들이라니 나라 사랑이 얼마나 클까요?(진심으로).
나라를 위하여 나오신 분들이니 같이 시위하러 오신거겠죠? 아니면 그때 다 못 때려 잡으신 빨갱이들 잡으러 오셨나요?
별다른 구호없이 저 배너만 흔들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하셨습니다. 왜 오신지 의미 전달이 애매모호 했던건 함정..
종종 보이던 한인처럼 안생기셨던 미국인들이 왠지 고마웠습니다.아마 한국계와 결혼을 하신 분들로 추정되는데요, 묵묵히 시위에 참여해주시고 아픔을 같이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지나가는 차안에 있던 사람들도 상당수가 손을 흔들어주고 경적소리를 두번 울려 주는등 여러 형태로 응원해 주었답니다.
날씨는 좋았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심심치 않은 고생을 했지만,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꼬맹이들 조차 묵묵히 참여 해주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무섭다'는 말을 하길래 어떻게 대답해 줘야 할지 몰라 망설였답니다...
요즘들어 세대간의 갈등이 나라 안팍으로 대두 되어 더욱더 큰 문제가 되는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보고나서 무언가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세대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그냥 덮어놓고 서로 비방하기에는 무언가가 크게 잘못되었던것 같았습니다.
결국엔 내부모 내 가족인데, 왜 서로 이름을 알기전부터 욕하고 소리지르고..
일제시대를 거쳐 전쟁을 겪고 독재 정권을 만나면서 끈질기게 살아오신 분들이,
우리 세대를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걸까요?
답은 정확히 알고있지만, 이런 상황을 거쳐가야한다는게 너무나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욕하며 덮어두기에는 너무나 근본적인 문제가 내재 된것 같습니다.
미국친구에게 가족끼리 정치 얘기 하냐고 물으니 모이면 늘 하는 주제인데, 서로 지지하는 당은 대부분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고 싸우냐고 물으니, 이해 안간다는 표정으로 왜 그게 싸울 일이냐며 웃더라구요.
그저 생각이 다른거라고...
물론 우리는 우리나름의 역사도 있고 정치적인 배경이 있어서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다만,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치한다는 상황이 가슴속 깊은곳 에서부터 아려옵니다.
우리도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는것을 유쾌하게 나눌 수 있는 그날이 올까요?.....
두서없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