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경희대학교 사회학과에 재학중이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레임덕 학생회장 박성진입니다.

오늘의 유머에는 한창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2층 총장실에는 많은 청소노동자분들과 학생, 선생님들이 앉아 계십니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의 청소를 책임지시는 노동자분들에 대한 학교 본부의 대우 개선 문제때 문입니다.

청소노동자 분들은 학교 본부를 상대로 3년이 넘도록 직접 고용을 요구해오셨습니다.

최소한 용역 회사를 통한 간접 고용이 아닌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을 끊임없이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측은1년 4개월이 넘도록 경희대학교 이사회 회의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협상을 질질 끌어왔습니다.

마침내 2016년 12월 2일에 열리는 경희대학교 이사회 정기회의에 이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사회는 청소노동자들의 자회사 설립 및 고용에 대한 안건을 상정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청소노동자 분들은 이유를 듣고자 총장실에 방문하였으나 돌아오는 본부장의 답변은 말이 안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지금 이런다고 해결되는 일이 없다’, ‘내가 일하기 편하게 좀 나가 달라’, ‘안건에 모든 내용들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총장님이 하고 싶으셔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학에서 자회사를 세우고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등 말도 안되는 답변들 투성이였습니다. 

1년 4개월 동안 적극 노력하겠다는(?) 대학 본부가 갑자기 이제 와서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은 불법이라고 말하면 이것은 노동자들을 상대로 기만을 한 것 아닙니까?

이에 간단한 회의 끝에 노조는 총장님을 직접 만나 직고용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면담 날짜를 확약하지 못한다면 총장실 점거를 무기한으로 진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월 140만 원을 받으시며 경희대학교를 청소하시는 노동자 분들이십니다. 이마저도 하청업체에 수수료를 떼입니다.

우리 학교에 10년, 20년 동안 근무한 분들이 대다수이십니다. 일흔 나이에도 근무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매년 학교에서 진행하는 용역경쟁입찰을 통해 다른 회사에 고용되면 경력은 전혀 인정받지 못합니다. 신입사원입니다.

학생들 눈에 띄지 말라는 용역 회사의 근무 지침을 따라 새벽부터 나오셔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회사를 세우는 것이 불법이라면 총장님이 직접 고용하십시오. 본관 노동자분들은 직고용 하시면서 등록금 내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의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통해서 고용하십니까?

본관 두 겹 휴지 쓰시면 똥이 좀 잘 닦이십니까? 우리는 한 겹 휴지로도 잘 닦는데 총장님이랑 이사분들은 아주 좋으시겠습니다.

그만 합시다. 총장님이랑 이사장님들 때문에 본관 직원분들부터 아주 고생하십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추운 날씨에 돗자리 깔고 핫 팩으로 버티십니다.

학생 분들, 본관 2층으로 와주십시오, 응원의 메시지, 연대의 메시지 보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회학과 학생회장15 박성진. 

많은 회원분들이 경희대학교의 현 상황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