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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과거] 운문 -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BGM)
게시물ID : readers_8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이작은아이
추천 : 8
조회수 : 52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30 18:45:14
 
 
 
 
 
 
기억나니 이맘때 여름 
늦은 여름이었지 아마
 
구질구질한 자취살이
이고 지고 이사하는데
 
날은 덥고 해는 타고
짜랑짜랑 매미 울던날
 
땀 때문에 눈이 쓰리던
가난한 청춘의 여름날
 
 
 
 
얄팍한 나무 그늘에
늘어져 땀을 식히다
 
어디론가 뛰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다
 
한병밖에 안 남은걸
운좋게 샀노라면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웃으며 건네준 얼음물
 
 
 
 
그때는 마냥 시원했던
한모금에 목이 메는건
 
땀방울도 마냥 예뻤던
네 모습이 그리워서
 
너도 덥고 목마르면서
뚜껑도 따지 않은 물병을
 
내게 먼저 건네주던 네게
그 여름의 네게 미안해서
 
 
 
 
[오유 과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사실 출품도 출품이지만 장기하씨 노래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오유에 어떤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지 않느냐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8기가 아이팟이 꽉 찼는데 새 노래를 못 넣고 있어요.


시원한 물 한모금, 살랑살랑 불어오는 여름밤 바람, 익숙한 향기처럼 아주 작은 자극이라도 일단 방아쇠를 당기면
아주 깊숙히, 억지로 묻어뒀던 기억들까지 순식간에 떠오르는, 그런 경험을 시제에 맞춰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역부족이네요. 장기하씨 노래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백배 천배 더 좋습니다 (자작시라니 으아아아)
 
 
좋은 사람과 함께 들었던 에띠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스무살이 되던 해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미친듯이 달리던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조건반사처럼 눈물이 나는 My grandfather's clock
 

노래는 가장 예뻤던 기억을 선명하게 재생하는 저장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노래에 어떤 기억을 담아두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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