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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포비아(공포증) 있으신 분 계신가요?
게시물ID : panic_80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長吉山
추천 : 12
조회수 : 4419회
댓글수 : 88개
등록시간 : 2015/06/05 17: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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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에 군대에서 어이없이 기무사 끌려갈 뻔한 썰 풀었다가 공게글이 왜 밀게에 있냐는 소리 들었네요. 얼마 전엔 가위 경험담을 가장한 염장글 썼다가ㅋㅋㅋ

저한테는 남들에 비해 엄~~~청 심한 공포증이 있어요.

누군가한테는(제 직장 동료였던 친구도 해당) 맛 좋고 영양많은 존재일지도 모를

'비암'입니다.

뱀 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냐구요? 물론 대부분 싫어하시겠죠.

근데 저는 정도가 좀 심해요.

예를 들어 티비를 보다가 NGC나 동물농장이나 이런 데서 뱀이 나온다치면 이 둔한 몸에 반사신경이 극도로 빨라지면서 일단 고개를 화면에서 돌리고 리모콘을 광속으로 누릅니다. 그리고 화면에 뱀이 안 나오는 걸 실눈뜨고 확인해야 숨이 쉬어질 정도에요. 혼자면 다행인데 누구랑 같이 보던 상황이면 주변 사람들 화들짝 놀래죠.

지금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데 일부 출판사의 고1 2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윤흥길 선생의 '장마'라는 소설이 나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에서 후반부의 사실상 진주인공은 구렁이에요. 그럼 출판사는 쓸데없이 친절하게 그 구렁이를 시각화시켜 놓죠.

아주 만화화해서 귀엽게나 그려놨다면 모를까 실물하고 조금이라도 비슷해지는 순간 그 페이지는 쳐다도 못 보고 심지어 뱀이 그려진 부분을 손으로 만지지도 못합니다. 덕분에 새 책이 들어오면 애들한테 그 부분 다 컴사로 시커멓게 칠해놓으라고 시키는 게 첫 번째 일이죠.

여기에서 장난친다고 컴싸로 정확히 구렁이 실루엣을 그대로 따라 그려놓는 쉐키들이 있습니다. 

이런 씨앙 그게 꺼먼 구렁이지.

학생 때는 이런 저를 아는 몇몇 놈이 자전거 바람빠진 튜브같은 걸 휭휭 돌리면서 뱀이다~~소리를 치면 저는 전력질주로 도망가곤 했습니다. 한 넘은 그걸 저한테 던져서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다가 아닌 걸 알고서 그 새끼 찍저 죽인다고 짱돌 들고 댐비는 걸 애들이 말리기도 했네요.

한 번은 길다가 이것저것 잡다한 동물 파는 가게에 토끼가 귀여워서 들어갔다가 한 쪽 벽에 유리장 안에서 스르륵 움직이는 미터 단위의 뱀을 보고 얼어붙어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나가고 싶은데 몸도 굳어버리는 경험도 했었네요.

하여튼 이런 심한 포비아 있으신 분들은 참 괴로우실 거 같아요. 저야 이젠 도시생활하다보니 볼 일도 없고 그저 티비같은 데서나 보이면 잠깐 눈 질끔 감고 심호흡 몇 번이면 괜찮아지지만 다른 건...



아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는데 재미없거나 안 무서우셨으면 무플이나 차라리 쌍욕이라도 해 주세요.

놀려 먹는다고 뱀 그림이나 사진 올리시면 저 오유 떠나야 됩니다.피난 온 지도 얼마 안 됐는데.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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