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겪으신 분들 있나요? (스압)
게시물ID : cook_94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잡초농사40년
추천 : 16
조회수 : 1057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4/05/20 22:08:33
안녕하세요 몇 년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눈팅하던 시절부터 합치면 5,6년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겪은 사건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나름 지역에서 인지도 있는 고깃집을 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에도 소개가 많이 되어있고 블로거들이 많이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평일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주말이나 연휴가 겹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쁜 업장입니다. 주말 매출 하루에 최소 200에서 최대 500까지 나오는 제법 규모가 있는 업장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여느 주말처럼 예약 하지 않고서는 자리가 나지 않는 저희 업장에 어떤 가족분들이 식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당연히 예약을 하셨고 식사를
 
즐기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계산을 하고 나가셨죠 대략 19만원 쯤 나왔을 겁니다. 같은 날 최소 300명에서 400명 정도의 손님이 왔다 가셨습니다.
 
그 날 매출이 올해 최고를 찍은 날이었습니다. 엄청 바빴죠 저희는 밥먹을 시간도 없이 손님 맞이 하랴 테이블 청소하랴 알바생 저희 부모님 저 이모 등등
 
온가족이 숨쉴 틈도 없이 바쁜 날이었습니다.
 
다음 날이었던가 이틀 뒤였던가요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매니저님이나 사장님 좀 바꿔달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매니저이기에 저한테 말씀하시면 될 것 같아서 저한테 말씀하시라고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니 그 날 식사하신 가족중(대략 8명?) 5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 겁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저희가 음식점을 인수 받고 장사를 해온지 3년이 되어 가는데 식중독에 걸려서 컴플레인이 들어온 손님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당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무엇을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라고 먼저 말을 건넨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여성분이셨는데
 
다소 점잖은 목소리로 뭐 일단 응급실 가봐야하니 끊겠다고 말씀하시고 끊었습니다.
 
저희는 비상이 된거죠 음식점에서 식중독이 발견됐으면 장사를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구청 위생과에서 단속이 나왔네요
 
이유는 즉슨 손님이 민원을 넣었다고 하셨는데 민원내용에는 뭐 사과도 하지 않고 불친절했으며 여튼 최악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위생과에서는 그냥 점검을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자로 정중하게
 
죄송합니다 앞으로 음식관리를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길게 썼습니다.)
 
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이 일이 끝날 줄 알았죠
 
그런데 끝나지 않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그때 전화주신 여성분이 전화가 왔습니다.
 
하도 길어서 짧게 간추리자면
 
사전에 사과도 없이 문자 딸랑 하나 보내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당신들한테 보상이고 뭐고 필요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당신네들
 
장사 못하게 만들겠다 라고 말하고 끊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워서 일단 업무에 열중했습니다.
 
그리고는 또 전화가 옵니다.
 
이번에는 남자분이시네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뭐 사과도 안하고 그러면 되겠습니까? 경영마인드가 글러먹은거 아닙니까? 뭐 이런 저를 엄청 비하하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해서라도 보상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니 치료비는 물론이고 그 날 먹은 밥값까지 싹 다 환불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문득 머릿속에서 떠올랐습니다. 우리 가게는 음식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손님께 저희가 보험회사에 가입이 되어있는데 보험회사를 통해서 보상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목소리가 갑자기 바뀌셔서 "꼭 그렇게 해야 되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당연히 저희가 이런 유사시를 대비해서 가입을 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보험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청구하기 위해서 진료비, 진단서 등등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끊었습니다.
 
다음 날 팩스가 왔습니다.
 
진단서에는 병명이 정확히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결장염"
 
그런데 전화하신 분의 성함(예약하셨던 손님이기에 성함을 알고 있었습니다.)과 진단서의 성함이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누나의 남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장밖에 보내지 않아 무언가 미심쩍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보험회사로 팩스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보험회사에서는 식중독으로 인정할 수 있는 병명이 아니기에 보상을 해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험회사도 음식물배상 관련해서 많이 다뤄봤으니 잘 알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손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이러이러하니 보상이 불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손님은 보험회사는 일단 알겠고 그럼 그쪽가게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전화 내내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어투입니다.)
 
저희도 보험회사와 마찬가지로 식중독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에 저희측에서도 보상을 해드릴 수 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가게는 고깃집입니다. 손님도 고기를 드셨구요
 
그런데 그날 저희 가게를 방문하신 수백명의 손님은 어떤 컴플레인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예약손님이 90%이기에 연락처는 다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고기를 저희가 직접 구워서 드리는게 아니고 생고기 상태로 내드려서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방식입니다.
 
손님이 실수로 덜 익혀 먹었거나 그럴 수는 있는데 그러지 않고서는 저희 가게에서는 식중독이 발견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기도 매일매일 도축업체에서 받았으며 다른 고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정황이 매우 의심스러워서 보상을 해주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뭐 ,,,,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네 가게 망하게 할 테니까 그에 대한 책임은 당신네들이 져라
 
라고 끊었습니다.
 
 
 
 
 
 
대화내용은 매우 길었는데 대략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 앞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손님 자체도 식중독이라 판단할 수 있는 증거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니 너무 어이가 없네요
 
아까 방금 전화 끊었는데
 
너무 당항스러워서 말이 안나옵니다.
 
뭐 가게앞에서 1인시위를 하겠다는 등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으름장을 제대로 놓고 끊더군요,,,,
 
술마시고 진상부리는 손님은 견딜 수 있다고 쳐도 이런 손님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손님입니다.
 
에휴,,,,,
 
자영업이 쉬운게 아니군요,,,ㅠ
 
 
자영업으로 음식점을 하시는 분들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