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먹기 전 두시간 정도 시간이 남길래 근처 피시방에 가서 지인 분들과 3인균열을 돌고 있었습니다.
한분이 전설 얼마나 먹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한판에 한 두개씩 먹고 있다고 했고 다른분도 평균 두개씩 먹는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랫더니 자기는 오늘 다섯시간째 돌고 있는데 기둥을 네개 밖에 못 봤다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 하시더군요..
그런저런 대화를 하며 몹을 잡는 와중에 제 화면에는 영혼 기둥들이 현란하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한탄하다 못해 "접어야 하나..." 라는 말까지 나오니, 어떻게든 기분을 풀어 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예가 잡히는 순간 방금 나온 영혼을 하나 던져 드렸습니다.
오랜만의 전설 드랍사운드와 기둥의 이펙트가 강렬하셨는지,
떨어뜨린지 0,1초만에 집어드시고 "드디어 나왔다!" 라고 하시며 갈갈이지만 나온것 자체로 기뻐하시더라구요.
아! 여기서 그만뒀으면 좋았을걸...
이번엔 균열수호자에서 녹색기둥을 보여 드리면 더 좋아하시겠다 싶어서 균열수호자가 죽는 그 순간 세트템을 하나 버렸습니다.
이때 다른 한분이 그걸 집어버리셔서 모든게 틀어졌습니다.
"어? 방금 녹색기둥이 나왔다 사라졌는데?" 하시면서 이상해 하시는데, 드신분이 "이거에요?" 라고 "목걸이" 링크까지 띄워서 확인사살!
그 방에 셋밖에 없었으니 범인은 당연히 제가 되는 상황이죠.
바로 "필요없어서 그냥 버렸어요!" 라며 상황을 회피하고...말하진 않았지만 전에 나온 전설까지 이미 알아채신것 같더군요.
그렇게 그들은 그 후 삼십분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악마들만 사냥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