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스압이지만 꼭 읽어주세요!
본인 본래 미드를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정글을 많이 가게되서 정글 승률이 높음.
그런데 정글이라는게 참
힘든 포지션임.
심적으로.
라인을 밀길래 못가면 초조해진 라이너 무리하다가 따임.
갱안온다고 징징대서 라인 당기라고 하면
땅굴은 폼이냐며 징징.
특히 탑 봇에서 심한데
그나마 봇은 두명씩 있으니까 극초반에는 탑을 자주가는 편임.
탑 최소 두번정도 갱성공 하고 봇 미드 왔다갔다만 해줘도
왼만한 게임은 잘 풀림.
그리고 어느날, 역시나 정글을 가게되었고
울팀 몸이 좀 없어보여서 쉬바나를 감.
퍼플팀으로 레드먹고 바로 탑2랩갱 탈진넣고 울팀 아칼리에게 킬줬는데 상대 정글 리신이 봇으로 2랩갱 간 것을 포착.
다행히 리신혼자 우리 블리츠를 따고 끝. 우리 원딜 베인은 살았고
적 봇듀오와 리신 모두 딸피가 되어 집을 가는 듯 보였음.(이때부터 알아봤어야 되는데..어떻게 2랩갱 리신에 알리 이즈리얼인데
베인이 안따이고 셋다 딸피 만든건지...)
나는 피가 넉넉했던 아칼리 형을 불러
적 첫 블루를 노스마로 리쉬받고
신나서 울미드에게 첫 블루주러 감.
근데 베인형이 느닷없이
"쉬바나 개굿"
이렇게 날개를 달아주더니
연속 3번 "굿 굿 굿"
이렇게 채팅을 치고 묵묵히 씨에스를 먹음.
뭔가 기분은 좋은데 좀 요상했음. 정글로 갱도 아직 한번 안가줬는데 뭐가 굿이란거지..하면서도 봇은 안가고 탑을 한번 더감.
이미 퍼블먹고 신난 아칼리에게 쫄아있던 적 케넨은 내 땅굴과 아칼리에게 다시 따임.
이때도 아칼리가 킬을 먹음.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음.
미드는 아직 서로 0/0/0에 씨에스도 고만고만.
봇을갈때라고 생각해서 봇을 갔음.
그런데 베인 씨에스가 이상함.
이때 시간이 14분인가 그랬는데
베인 씨에스가 117개.
그것도 라인 계속 당겨져있었고
타워까지 밀리는 경우도 있었는데도
그정도 씨에스면 엄청 잘먹은 거였음.
그것도 베인이 ㄷㄷ 상대는 알리 이즈리얼인데 ㄷㄷ 초반에 블리츠도 죽었었는데 ㄷㄷ
잘하나보다 싶어서 과감히 들어감.
마침 탈진도 있었기에
이즈 탈진넣고 돌진.
베인은 너무도 정확한 타이밍에 궁 + 구르기로 알리 큐를 무시하고 이즈에게 딜 꽂기 시작.
이즈가 텔포를 쓰려던 순간 베인 진짜 신들린 무빙으로 벽꿍.
정확히 봇 울부쉬 적부쉬 싸이에 딱 낌.
당황한 알리는 날 밀어버렸고
그사이 블리츠가 이즈를 그랩.
베인은 완벽한 프리딜로 이즈를 딸피를 만듬.
이즈 정말 딸피로 플래시까지 썼는데
딱 내 근처로 옴.
난 당연히 베인이 한방 쏘면 잡는거라 이즈 무시하고 알리를 치려는데 베인이 이즈를 무시하고 알리를 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즈를 내가 큐로 잡고
알리를 같이 때림.
근데 알리도 딸피가 되어 내가 빠지려니까 베인이 뒤구르기로 먼저 막 빠짐.
그래서 다시 울며 겨자먹기로 내가 킬을 먹음.
난 당연히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아니, 베인이 다시 또 "쉬바나 굿"
이러는 거임;;;;
대체 뭐지 이 베인은??
아니 무빙 개 쩔고 딜 진짜 잘넣고 딱 봐도 씨에스조차 예술로 먹는 간만에 보는 베인개고수가 킬 다 먹은
정글한테 자꾸 굿굿 거리는 거임.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베인님 왜 킬을 안드세요;; 양보해드리려고 했는데.."
이러니까 베인이 하는말..
"쉬바나 너님 먹으라고 안먹었음."
아니 내 정글 인생에 이런 대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눈물이 솟아나려고 했음.
그때부터 정말 미친 듯이 집중했음.
이판만큼은 이겨야한다! 저 베인은 분명히 예수나 부처님일거야.
천국이나 극락에서 겜중이신거야. 이겨드리고 죽어서 좋은데를 가야겠어!
이런 마음으로 진짜 미친 듯이 게임을 함.
내가 뭐만 하면 베인은 계속 굿굿 거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게임 30분이 되자 나는 어느새 8킬 2데스 7어시.
근데 웃긴게, 정말 웃긴게...8킬중에 6킬이 봇에서 먹음.
베인은 내가 갱가면 절대 킬을 안먹음.
무조건 상대 딸피에서 뒤구르기임.
그리고 굿굿거린 후 묵묵히 파밍.
덕분에 블리츠도 3킬이라는 콩고물을 얻어먹음.
더 경악스러운것은
30분때 베인 씨에스 320이상...
자잘한 한타때마다 딜 잘 넣어서 이겨놓고 본인은 다시 씨에스...
맵 돌아다닐때마다 틈틈히 정글 씨에스까지 열심히 챙김.
킬은 용앞 한타때랑 미드 로밍와서 먹은 2킬이 전부인데
데스는 0데스.
어시는 11어시...
솔직히 상대가 칼서렌 안친 이유가 베인이 킬이 적어서였던 것 같은데
이미 베인 템은 핵심템 나올꺼 다나온 상황.
용도 거진다 먹었으니...
게다가 나는 너무 흥해서 이미 극초반에 위치앤드를 뽑고 정령의형상(상대 봇이 너무 심하게 말려서 양팀다 투에이피라 먼저 감), 이지스에
태양망토까지 뽑은상태...도저히 나는 죽지를 않는상황이었고
아칼리는 너무 흥해서 케넨이 80원준다고 불평하고 있었고
미드라이너였던 직스찡은 상황판단이 빨랐던지 라인전 무리 안하고 선 메자이 후 궁으로 어시를 너무 잘 먹어서
별다른 템 없는데 주문력이 우주로 가고있었음.(덕분에 상대 미드 라이즈는 그나마 안전하게 라인전을 펼쳤음에도 할게 없는 상황)
그리고 딱 30분부터 펼쳐진 두번의 한타에서
베인이 쿼드라킬을 두번 함. 왜냐면 이때 베인 템이 피바라기(당연히 미친 씨에스막타로 풀스택), 펜댄, 양날도끼, 비에프였음.
30분에 2킬밖에 안먹고 11어시와 씨에스로. 용도 워낙 잘 먹긴 했지만...계산이 안될정도의 파밍력이었음.
딱 두번째 한타 쿼드라 띄우고 상대 미드 푸쉬하면서 울 팀은 베인을 향한 찬사를 내뿜었는데
이때 베인이 말함.
"쉬바나 굿."
난 정말 내가 뭐가 굿이었던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그냥 뭔가, 그분만의 필승전략이었던 것 같음.
이상한 심리전에 걸려든 내가
미친 듯이 카정 및 갱을 다니면서 눈이 빠질 정도로 겜을 하게 만들어 놓고
라인전 약한 베인의 라인을 안전하게 해준 것 같...은게 맞을까?
아직도 모르겠음..
여튼 그렇게 베인은 "롤의 끝은 씨에스"라는 누군가의 명언처럼
씨에스로 승리하여
37분 서렌을 받아낸 후 인사도 없이 나가심...
다 끝났을때
더 무서웠던건
블리츠의 한마디였음.
"저 베인형 타워 허그하면서도 씨에스 거의 다먹고...심지어 내 전기에 맞을 미니언까지 계산하는건지 나 전기로 씨에스 하나도 못먹음..."
실제로 블리츠에게 3킬이나 줄 정도로 킬 안먹은 베인형이었지만
블리츠의 씨에스 3개...아니 라인전이나 한타때 궁만써도 20분 게임에 최소 씨에스 10개 이상은 보통 먹는 블리츠가
같은편 베인한테 씨에스 죳발림...
이형 분명히 프로급 천상계 유저였을거임.
근데 킬딸안치고 정글기살려줘서
기분좋게 노예질 하게 만들정도로
심리전의 대가이기까지 함...
님들도 한번
정글 유저한테 딱 한글자씩
굿
이라고 해보셈.
골수 정글러들은 님의 노예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