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 든 것이 3가지더군요
1. 세월호 관련 목사들 자기 스스로 종아리 때리는 짤
2. 정몽준 박원순 후보 농담(?) 주고받는 모습
3. 박근혜 비대위 관련 "구명조끼" 질문내용
일단 전체적 논지: 기레기가 되지 말자 - 에 대한 내용을 우선 반박해드리자면 시사갤은 기사쓰는 공간이 아니에요. 기사 첨부해와서 각자 의견 교환하는 게시판이지 걍 앵무새처럼 이런이런일이 있었다라고 쓰는 곳이라면 누가 시사갤와서 활동합니까 인터넷에 기사들 널렸는데. 진실성이 반쯤은 날아간 뉴스들이더라도 일단 방송되는 뉴스 내비두고 왜 시사갤로 옵니까? 시사갤은 단순히 팩트 던져놓는곳이 아니라 이용자들 의견 제시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겁니다. 각 의견에 대한 의견제시는 할 수 있겠지만 왜 게시판 정체성 자체를 뒤엎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 이거 부패목사랑 비교하셨죠? 부패목사랑 비교되는게 정상입니까 정상목사들끼리 비교되는게 정상입니까? 막말로 글쓰신 분 논리로 따르자면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리카 독재국가 총수보다 민주적이니까 비판하면 안된다라는말이나 똑같은거같은데요. 그리고 저거 전시행정이에요. 저 단체가 무슨 회비를 걷어서 어떤 절차를 밟아서 저런 행사 여는데에 썼을지는 다소 의문이 드는 상황인데요? 저런 행사 주최하고 사람 모으고 홍보하는데 드는 비용 많은거 아시죠? 저 같았으면 그 돈으로 차라리 유가족들께 기부하겠네요. 그리고 저런 행사를 열었다고 해서 국민들 의식이 바뀝니까? 결국 자기들 이미지메이킹에 회비 써먹고 언론플레이한거가지고 그래도 잘했다고 박수쳐주는 사람들 있으니까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보고 옹호하는 사람이 생기는겁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 비교의 주체가 왜 부패목사가 되어야 합니까? 정상적으로 설교하고 신도들 선도하는 목사들이랑 되어야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최대한 잘해봐야 제자리걸음입니다.
2. 자 생각해보세요. 친구도 아니고, 서로 반대 노선 걷고 있는 사원들끼리 회사에서 마주쳤는데 "모모씨 얼굴 좋아보이시네요?" 하고 웃으면서 말 건넸더니 웃으면서 "왜요, 얼굴 좋아보이는게 기분 나빠요?"라고 대답하면 처음 말건넨 사람 입장에서 "허허 농담 잘 치네"하고 넘기겠습니까? 거기 써 놓으신 그대로입니다.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인격이 보이는 겁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당시 분위기를 떠나서 언질의 내용을 볼 텐데, 단순히 농담이니까 욕할거리 못된다고 하신다면 어폐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누군가에게 요즘 되게 기분 좋으시나봐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기분 좋은게 기분 나빠요? 그리고 황당해하니까 농담이었다면서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거랑 뭐가 다릅니까? 그리고 정치라는 특성 자체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진중하게 해야 하는 위치인데, 박근혜 대통령 민혁당 사건, 그리고 최근 담화문에서 "영웅들" 이름 잘못 말하는걸로 까이죠? 사실 일반인들이 그런 실수하면 실수구나 하겠지만 국회의원이고 대통령이면 그 성격이 다른 겁니다. 분위기의 경중을 떠나서 언질의 내용 그 자체가 문제시될 만한 내용인데 무슨 권한으로 가벼운 농담조였으니까 깔 만한 이유가 못된다는겁니까?
3. 박근혜 대통령의 정확한 질문 내용은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을 텐데, 발견하기가 왜 어렵느냐?" 였는데요, 이 상황은 비대위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질문이구요, 브리핑 자체도 배 완전전복된지 수 시간 지나서 나온 질문입니다. 수백명 배 안에 갖혀있는 상황에서 저딴 질문 했는데 욕 안먹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정도 상황판단 능력이면 프랑스 혁명때 마리 앙투아네트의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는데 왜 어렵느냐?" 하는거랑 똑같은 정도라는겁니다. 배 다 뒤집혔다, 애들 배안에 갖혀있다, 선내진입 불가능하다 이 세가지 내용이 다 브리핑 된 상황에서 구명조끼 착용하고 있는거를 왜 발견 못하냐고 한다면 이게 무슨 상황파악 능력이고 이게 무슨 비대위 회의라는겁니까.
물론 원글작성자분 말씀처럼 감정적으로 누구 죽어라 무조건 하야해라 이런 글 올리는건 안 좋은게 맞습니다. 하지만 게시판 정체성마저 호도하고 기레기식으로 비난하는건 좀 보기 그렇습니다. 누군가 기사 들고 와서 여기에 대해선 이렇게 생각한다 라고 말했는데 "기레기처럼 왜 악의적으로 편집하냐"라고 한다면 솔직히 할 말이 없죠. 논설문 써 놓은데다가 잘못 쓴 기사다! 라고 비판하는 꼴인데요.
시사갤에선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되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기본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정체성마저 버리고 팩트만 줏어나르는 인터넷 뉴스웹처럼 되진 않아야 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아침부터 기분 좀 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