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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쪽에 정신과 추천 부탁드려요
게시물ID : psy_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자냠냠
추천 : 0
조회수 : 25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05 04:07:10

총 네군데 다녀봤는데... 첫번째 만한 곳이 없어요...


상담치료중에 약물치료를 권고받아 병원을 추천받았었는데, 거긴 참 좋았어요

첫 상담엔 내원이유, 계기, 지금 당장 겪고있는 큰 문제부터 시작해서

두번째 상담에선 과거에 대해 요약버전으로 한번 얘기하고 

그 다음부턴 상기 내용을 토대로 자세히 풀고 지금 생각에 대해 얘기하고

내 인생을 책으로 친다면 한 단락이 끝났을 즈음마다 선생님이 알아서 상담 끊어주시고

다음 시간엔 저번 상담에 이어서 얘기 진행하고...


누군가가 나의 심리 상태에 대해 귀기울여주고 내 상태가 나아지는 것 때문에 기뻐해주는게 참 좋았어요

선생님한테 거짓말 하기 전까지는요.

자해습관이 있는데, 어느날 손목을 긋고 내원해서는 '아 오늘은 안좋은 날이었다고 하면 선생님이 실망하실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주는 괜찮았어요. 기분 좋았어요. 라고 말하고 처방받아서 돌아오기를 시작으로

거짓 내원을 몇번 하다보니 안될 것 같아 임의로 상담을 중단했구요..

그 후로 상태가 많이 안좋아져서 돌아갔었는데, 역시 같은이유로 또 임의중단 하기를 두 번 더 반복 했습니다.


두번째는 고향집 근처였는데,

첫 내원시 작성하는 15여개 문항의 설문지를 훑어보시고는 '우울증이 있네요. 가벼운 약물로 시작해 봅시다. 나가서 처방전 받아가세요'


다시는 안갔어요


세번째는 집 근처 병원. '환자분은 개인 병원에서 상담을 진행 해 드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네번째는 세번째에서 추천받은 대학병원이었는데..

우울해요? 네

많이? 네

약을 좀 지어줄게요. 네

잠은 규칙적으로 자요? 아뇨

본인이 노력을 해야지. 낫고싶지 않아요? 낫고싶어요

왜 노력을 안해요. 낫기 싫은 것 같아요. 아니예요

갈때마다 혼나고 시무룩해지고 나오는길에 약 처방 받고..

어느날 또 다다다 쏘아붙이는 말에 주눅들어서 고개 숙이고 있는데 '수면제를 좀 처방 해 줄까요?' 하셔서 거절하고

역시 임의로 상담 중단했습니다.


수면제를 거절한건 제가 의지와 노력으로 수면패턴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전에 친척집에서 수면제를 훔쳐서 자살기도를 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네번째 선생님한테는 도저히 그런걸 말 할 수가 없었어요.

말 할 틈도 안주거니와.. 무서워서요. 그리고 내가 말을 했는데도 수면제를 처방 해 줄까봐서요.


첫번째 병원에서 선생님이 몇번의 상담 뒤에 '우선 우울증이 가장 두드러 지고 있다. 차차 상담 해 보자'고 하셨는데

그 차차 상담한 결과 우울증 외에 또 무엇이 발견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요새 많이 힘듭니다.

죽고싶어요. 약물이든 상담이든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 새로운 병원에 가볼 수가 없어요. 너무 무서워요.



요약.

부천 또는 그 인근의 정신과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약물 자판기 같은 병원 말고, 상담을 진행해주는 개인병원이면 좋겠습니다...
출처 정신병은 심리학이 아니지만.. 적절한 게시판을 찾지 못해 의도적으로 미아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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