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였던가,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설명을 읽은 적이 있다. 말수가 적고 나서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 있어야 충전이 되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다.
동생이 자기는 연애를 해도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끔은 카톡도 전화도 하지 않고 싶은데 그런 걸 이해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말하는데 나도 연애나 결혼하면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것 같다. (그동안 연애할 땐 상대가 너무 혼자 놔둬서 못 느꼈지만)만약 애인이나 배우자가 나를 혼자 두기 싫어한다면 나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얼마든지 나를 소유하게 하겠지만 아마 언젠간 방전될 거야. 그러니 나도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이해해줄 사람이 정말 별로 없으려나. 나는 상대가 목적지와 기간, 이유 등을 말해주면 별로 상관 없고, 나도 상대가 안심하도록 그렇게 할 생각인데. 가봤자 템플스테이나 수도원 정도일테고. 동생에게 저렇게 말했더니 연애는 몰라도 결혼해서는 누가 이해하겠냐며, '그 기간 동안 애를 혼자 돌보게 되는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해하겠다는 사람이라도 결혼하면 달라질 거란다. 정말 그러려나.....
방임당하느니 차라리 방전되더라도 곁에 있고 싶긴 한데 그래도 이해해주는 사람과 이어진다면 정말 좋겠다. 동생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