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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팀장과 사귀는법
게시물ID : humordata_805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빼곰
추천 : 16
조회수 : 140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6/09 15:26:00
출처 normalog.com -지겨운 광고전화, 고수들의 기막힌 대처방법 중-
 
회사에 앉아있으면 하루에 걸려오는 전화의 반은 광고전화다. 다짜고짜 사장님을 바꿔달라는 전화부터, 오랫동안 우리 회사를 쭉 지켜봤다는 섬뜩한 이야기를 꺼내는 녀석들도 있다. 뿐만아니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나의 핸드폰에는 고래를 잔뜩 풀어놨다는 (고래를 왜?) 문자부터 시작해서, 뭐뭐에 당첨되었다면서 정작 상품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좋은 보험이 나왔다며 어떻게든 낚으려는 수작이 참 치열하다. 

하지만 이 광고전화도 나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자동차 보험을 들라는 상담원을 꼬셔 2년째 잘 사귀고 있는 M군(28세, 취업준비중)을 비롯하여, 무료한 일상에 말벗이 되어주겠다고 걸려오는 전화들로 심심찮은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경기도 일산의 김할머니(72세, 무직)의 경우도 광고전화를 잘 이용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광고전화를 이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원치않는 시간에 파리처럼 달라 붙는 광고전화를 어떻게 떼어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광고전화에 역으로 작업하기 

이 부분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지만, 예전 CBMASS 음반에 SKIT으로 나와있는 부분처럼 진행하면 된다. 전화가 걸려와 목소리를 들어보고, 이거다 싶으면 무는(?)거다. 상황에 따라 다른 대처가 필요하겠지만, 여기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M군의 경우를 예로들어 살펴보자. 


M군 - 여보세요?

상담원 - 안녕하세요 고객님 여기는 행복을 드리는 붕붕 자동차 보헙입니다. 

M군 - 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상담원 - 네? 아,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저희쪽에서 기존 보험료 대비 확실하게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서 이렇게 전화 드리게 되었습니다. 

M군 - 자동차 보험 들라고요?

상담원 - 보험상품 소개차 전화드렸습니다. 

M군 - 아, 전 차가 없는데요?

상담원 - 아, 네, 고객님 그럼 다음에 차를 구입하시면 저희 .... 

M군 - 아니아니, 사람이 왜 그렇게 급해~ 

상담원 - 네?

M군 - 차가 없다고 했지, 보험 안들겠다는 얘긴 아닌데...

상담원 - 고객님, 이 상품은 차량이 있어야 가입하실 수 있는 상품입니다. 

M군 - 우리 엄마 아빠 동생까지 차가 셋인데, 그렇게 끊을라고 하면 쓰나 

상담원 - 아 죄송합니다 고객님, 차량 소유주 분과 잠시 통화가 가능할까요?

M군 - 이름이 뭐에요?

상담원 - 네? 

M군 - 전화통화도 마음이 맞아야 하는거지, 통성명도 없이 무슨 통화를 합니까. 

상담원 - 아, 저는 상담원 박모양입니다. 

M군 - 박모양? 이름 예쁘네. 나이는?

상담원 - 죄송합니다 고객님 개인정보는 가르쳐 드릴 수가 없습니다. 

M군 - 아니, 내 핸드폰 번호랑 이름은 가르쳐 준 적 없어도 알고 있으면, 그쪽 나이는 말 안해준다니 말이 됩니까? 그러지 말고, 나 스물 일곱인데, 너무 그르지 맙시다. 몇 살? 

상담원 - ......스물 다섯 입니다. 

M군 - 어익후, 동생이네. 아까 번호 보니가 031 뜨던데, 어디 살어? 경기도 어디야?

상담원 -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상품....

M군 - 어허. 고객님은 무슨 고객님, 그냥 우리 서로 이름도 알고 나이도 아니까. 그냥 오빠라고 하면 돼. 뭘 그렇게 낯을 가려. 경기도 어디 살어?

상담원 - ......일산입니다. 

M군 - 일산 어디? 나 중산마을 사는데! 라페스타 아나? 밤가시마을쪽 살아?

상담원 - ......백마마을 입니다. 

M군 - 이웃사촌이고만. 이거 전화로 이럴게 아니라,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좀 하게 전화번호 하나 줘. 핸드폰 번호 불러봐. 

상담원 - 죄송합니다. 개인정보는 가르쳐드릴 수...

M군 - 어허. 동네 주민끼리 이러는거 아니야. 전화번호 하나 주고, 몇시에 끝나? 문자 하나 넣어 놀 테니까 이따 끝나고 퇴근하는 길에 연락해. 라페스타 가서 팥빙수나 하나 말아 먹자고. 

상담원 - ......010-65......

M군 - 오케이. 이따 오빠가 문자 넣어 놓을테니까 끝나고 연락하고, 보험은 걱정마, 애들 다 전화해서 거기로 바꾸라고 할테니까. 알았지? 오빠가 바빠서 먼저 끊는다. 

상담원 - ......


물론 M군은 그녀와의 첫 만남 후 목소리와 외모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그녀의 친절함(직업병일 수도 있다)에 끌려 사귀게 되었고, 여지껏 잘 사귀고 있는 중이다. 혹 위와 같은 작업(?)을 따라할 사람이 있다면, 아줌마 상담원에 주의하도록 하자. M군의 이야기를 들은 P군(29세, 집에서휴식중)은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다가 여지껏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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