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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이야기 3
게시물ID : panic_80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꼬아범
추천 : 9
조회수 : 13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7 16: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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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초등학교 시절 시골 이야기 3.




  저희 큰 고모는 금산의 산골짜기에 아직도 사십니다. 지금은 그나마 개발이

되어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는데 예전에는 하루에 버스 몇 번 다니는 정말

촌구석이였죠. 초딩 여름방학때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아장사리 이야기 2


그렇게 아이가 떠나고, 아이는 아장사리에 매장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어린아이였던 제게는 중요한 일이 아니었기에 금새

잃어버렸습니다.



국민학교시절 방학때가 그렇듯이, 시골에 가면 낮에는 물가에서 하루종일

놀거나 고기를 잡고, 저녁이 다 돼면 집으로 돌아가서 일찍 골아떨어지는

생활을 반복하죠. 


당시 둘째 사촌형은 중학생이였는데, 저는 주로 둘째형하고 많이 놀았습니다.

그런데, 노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형은 방학 30일을 죽치고 고모집에 눌러앉은

저를 귀찮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제는 왠만한 시골 길과 계곡은 익숙해져서 혼자 돌아다녀도 될 것 같더군요.

그날은 가재를 잡으러 계곡사이 골짜기로 혼자 향했습니다. 그당시 계곡은

정말 깨끗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만 살짝 들춰도 가재들이 수두룩 했었죠.

여튼, 가재를 잡으러 계곡으로 꽤 올라갔는데, 그만 가재잡이에 눈이 팔려서

해가 뉘였뉘였 떨어지는지도 몰랐었죠. 그제서야 정신이 든 저는 주위를 둘러

보니 계곡을 한참 올라 온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음산한 기분이 들고 무서워져서

서둘러 계곡을 내력가던 도중에 가까이서 웅성웅성하는 사람들 소리가 들리더군요.


자세히 들어보니 무언가 잔치를 벌이는 소리 같았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의

소리였습니다. 소리나는 쪽으로 급하게 가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가 뚝!

사라지더군요. 뭐지? 하고 갸우뚱 하는데, 앞쪽에서 달그락 달그락 하고 작은

돌들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린마음에 깜짝 놀라서 바라보니, 거기에는 시커먼 돌무덤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해는 거의 저물어서 거뭇거뭇한 사이로 보이는 돌무덤의

군락!  다시 들려오는 웅성웅성, 달그락달그락 소리들! 


 거기서 부터는 가재고 뭐고 다 던져놓고 그저 죽을 힘을 다해서 계곡 아래쪽으로

뛰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을까요?


 헉헉 거리며 개울을 건너 마을 초입에 다다르자, 이미 해는 떨어져서 사방이

어둠으로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지쳐버린 저는 고모집으로 들어가서

벌벌 떨며, 자초지정을 형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형들은 그저 알았다. 밥먹고 자자고 하고는 내일 채집통 찾으러 함 가보자

하더군요.


다음날 저는 형들과 함깨 가재를 잡은 채집통을 찾으러 그 장소로 형들과 함께

향했습니다. 그런데, 계곡 초입에서 큰형님이 말합니다.

'야! 여기 아장사리야. 그만 돌아가자...'


큰형도 당황한게 역력했습니다. 우리들은 채집통이고 뭐고 그냥 혼비백산해서

도망나오기 바빴습니다.


그날 큰형님에게 어제 봤던 많은 돌무덤 이야기를 하자, 큰형님과 고모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아장사리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은 돌무덤이 한꺼번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제 고모는 아랫마을에 제사가 있어서 음식 만드는 것 도와주고

오셨다네요. 제가 산에 있던 그 시간에 말이죠...


제가 들었던 소리는 무었이였을까요?




다음 이야기는 '반딧불에게 반했다가 죽을 뻔 한 사연' 입니다.
출처 내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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