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한잔 했더니
가슴속 깊은곳에서 그분이 떠오르네요.
가슴이 벌렁벌렁~~ 훅훅
몇년전 k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했었는데
거기 경비 아저씨였어요.
대부분 굉장히 점잖으신 50대 후반 아찌들^^
근데!!!
딱한분 그분
하아~~~~~
아침에 출근하면 안내데스크에 쌓여있는 각종 신문을
출근할때 부서별로 챙겨드리는것도 저의 일이었는데
거기오는 신문들은
조선 중앙 동아 매경 국민일보 영자신문
이런거 밖에 없었음
그래서 개인신문 구독신청
경향+한겨레 해서 한부값에구독ㅋ
그신문두개는 제건줄 다들 아셨고
어떤 경비아저씨들은 xx씨 신문 내가 먼저 봤어~ 고마워^^ 찡긋~
그러시곤했어요. 같이 봐주셔서 저야말로 감사~
암튼!!!
근데 그분 근무하실때는
출근하면 제신문이 없었어요.
첨엔 분실된줄알고 찾아보고 물어보고
신문배달하시는분께도 전화해보고 했는데..
청소미화 여사님이.. 찾아주셨어요.
재활용 종이 쓰레기 더미에서!!!
그분이 아침에 버렸대요.
기가막혀서 아저씨 왜그러셨냐 했더니
그딴 빨갱이!! 신문 읽으면 안된대요.
젊은 것들 배부르게 사니까 지난과거도 모르고
빨갱이 선동하는 그딴거 읽는대요.
평상시 박대통령이 우리나라 잘살게 해주신 어쩌고~ 를
입에 달고 사시는 분이고
아 뉘에뉘에 하면서 넘겼었는데
헐 진짜 그땐 이 영감 미쳤나 노망났나 싶었음
왜 돈주고 산 남의걸 몰래 버리고 당당하대?
그러고 심심하면 또 갖다버리곤 했음.
그렇게 한달 가까이 재활용더미에서 찾아오다가
어느날 완젼개빡쳐서 따박따박 따졌더니
너 아주 못되먹은 년이네!
두고보자 아주 괴롭혀주겠다 회사못다니게..
그런식으로 얘기했음.
말도 안되는 뭔 헛소리인가 했는데
그분..
위에다 저 찔렀어요
경비돌다보니 xx양 근무시간에 신문보더라 태도불량하다고 모함ㅎㅎ
아~ 지금 생각해도 개억울하네.
암튼 몇년전 얘기지만
그분 생각만하면 가슴이 벌렁거려요.
이제 환갑도 훨지났을텐데
아직도 그렇게 살고계시겠지요?
까스통 메고 나가계실려나
그아저씨관련 미친 에피소드 많은데
성희롱 등등
일단 지금 생각나는 빡침만.
술마시면 왜 이딴 안좋은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올까요?
-술게에 올렸다가 넘 진지 먹은거 같아서 그냥 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