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눈팅만 하다가 이 글을 쓰기 위해 급히 가입했습니다.
매우 게으름탱이라 게시판 같은 곳에 글쓰거나 덧글쓰는거 거의 해본적이 없지만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해서,
그리고 더이상 이런 일로 피해보시는 분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씁니다.
본인은 3달 전 쯤에 목동의 한 샵에서 고양이를 분양받았습니다.
(경찰서에 문의해서 상담받아봤는데 초성을 거론해도 샵측에서 신고를 하면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샵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해외에서 데려온 혈통있는 순종 고양이라고 해서 10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주고 고양이를 분양받았는데 혈통서를 요구하니 발뺌하더군요..수입업자와 연락이 안된답니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거라 여러 용품들도 도매가로 싸게 준다기에 10만원에 약 10개정도의 기본 용품을 샀으나
인터넷에서 똑같은 품명으로 검색을 해보니 세상에..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로 받았더라구요.
소비자원에 고발하고 경찰서에 사기죄로 신고를 했지만 일단은 계약서에 혈통서 지급이라는 조건이 없기에 지금까지 저에게는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경찰서에서도 이건 좀 어렵겠다고..하셔서 그냥 취소해버렸습니다.
하여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바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샵에서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라면서 외로워하는 아가들과 동물을 생산(?)하다시피 하는 농장들이 줄어들길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줄어들기 마련이니까요. 동물 경매 관련해서 피디수첩에서 방영한 것도 있으니 관심있으신분들은 한번 봐주세요)
샵에서 분양받으시는 것 정말 비추하는 이유 세가지 들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3가지 밖에 생각이안나네요.)
첫번째. 신체 건강!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이유)
애견, 애묘관련 카페에 가보면 분양받았는데 아가가 며칠 안되서 폐사하였다..는 글 종종 보이지 않나요?
대부분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샵 같은 곳에서 분양된 아가들입니다.
아니 그냥 샵에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애견 경매장에서 온 아이들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애견 경매장이 어떠 곳인지 아시나요.?
2개월도 안된 아기들을 손으로 들고 얼마면 되냐 큰소리로 가격부르면서 사고파는 곳입니다.
물건취급받으면서 판매됩니다. 그런 아이들이 과연 건강이 좋을까요. 저도 자세히 모든 것을 알진 못하지만
분명 애견 농장에서 새끼만 낳는 기계로 있는 모견, 모묘들..스트레스 장난 아니며 건강 또한 좋지 않을 것이고 그 자견 자묘들 또한 그럴 것입니다.
저도 전에 고양이를 분양받기 위해 샵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샵에 오기 전에 연락달라고 합니다. 몇시쯤 오냐 계속 물어봅니다.
나중에 검색해서 알고보니 병에 걸린 아이들도 어느정도 시간동안 활발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위생이 좋아보인다 하여도 샵에서는 아이들이 몸집이 커지면 판매할때 좋지않기 때문에 급식을 매우 제한하여 줍니다..
건강상 매우 좋지 않습니다.
몸집이 작은 아이. 힘이없어 보이는 아이 다 위험합니다.
그리고 제가 간 곳에서는 대형견도 소형견과 같은 사이즈의 매대안에 넣고 전시하고 있더라구요
하.. 대형견 아가는 소형견 성견크기에 육박합니다..정말 끼어있는 수준이더군요.(그런 곳에서 분양받다니..제가 잠시 미쳤었나봅니다.)
그래도 나름 프랜차이즈처럼 여러 지역에 있는 곳이길래 믿고 갔는데..이젠 동물샵에 대한 신뢰는 없어져버렸습니다.
두번째. 정신 건강!
적어도 3~4개월 어미, 형제들과 같이 있었던 아이들을 분양받으세요.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11
3~4개월령까지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은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또한 매우 좋습니다.
강아지, 고양이들의 수명이 15년 정도 된다고 하지요.
내 인생, 아니 우리 가족의 인생 15년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입니다.
강아지, 고양이의 사회화라고..들어보셨나요?
저는 고생하고나서 최근에 알게되었습니다.
혹시 강아지와 고양이 키우시면서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강아지의 분리불안증,,고양이의 상습적인 물기, 공격성 등등
강아지와 고양이는 3~4개월까지 사회화가 거의 완성된다고 합니다.
건강상의 문제가 없어도 이 사회화가 제대로 안되면 키울때 정말.. 고생합니다..
물론 모든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개견차, 개묘차가 있겠지요.
하지만 어렸을 적에 다른 형제 강아지들, 고양이들과 생활하면서 아가들은 많은 것을 배웁니다.
예를들면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서로 깨물면서 아프지 않게 무는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구요,
다른 고양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됩니다. 강아지의 경우에도 사회화가 잘 안된 아이들이 분리불안증 증세를 많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강아지 있으면 집을 못비우고..집비우면 난리나고..이런집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가끔 보이지요..)
생후 2개월도 안되서 어미와 떨어져서 샵의 매대에 갇혀 지낸 아이들..어미, 형제들과 즐겁게 지내던 아이와 분명 차이납니다.
건강은 병원에서 고쳐줄 수 있지만 성격은 고치려면 무~~~진장 힘듭니다.
우리 냥이가 3개월령에 저한테 오게 되었는데요, 샵에서 거의 한달 이상 지냈을 겁니다.
공격성..장난아닙니다. 무는것도 무지하게 아프게 물구요,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할때 손을 못댑니다..하악질에 물기 레벨 5배 업그레이드 됩니다.
병원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샵에서 어떻게 했길래 6개월도 안되는 어린 고양이가 이렇게 성격이 사납냐고..ㅠㅠ
(아 그리고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실 때 6개월령 이전에 밖에 많이 데리고 나가주고,,사물도 많이 접하게 해주고..이렇게 하라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격성을 없애기 위해서.. 자세한 것은 포털에서 강아지 사회화, 또는 고양이 사회화 에 대해 검색해보시길..ㅎㅎ)
마지막으로. 혈통서
혈통견, 혈통묘는 혈통서와 같이 분양이 됩니다.
나중에 돈 10만원 추가해 주시면 발급해드릴게요..
개소리입니다. ( 개 미안..)
혈통서 가격이 10만원보다 비싸다면 두말할것도 없이 사기입니다.
러시아 혈통서라고 많이 발급해 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영어는 다들 잘 알아보잖아요..?
그래서 사기 혈통서는 러시아어로 발급해 줍니다. ㅋㅋ (러시아 말고 다른데가 있을 수도 있으나 제가 검색해보니 러시아혈통서가 많더군요)
저같은 경우엔 러시아 WCF 에서 발급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영문으로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수입업자와 연락이 안된다며..혈통서를 주지 않습니다.
영문으로 해주지 않는다면 가짜 혈통서 입니다.
(전 사실 혈통묘 바라지도 않았는데..너무 비싸게 분양받는바람에 오기가 생겨서 혈통서로 골머리좀 앓았습니다.)
샵에는 혈통있는 아이들 거의 없습니다. 순종이라며 100만원넘는 금액을 부르는 아이들은 반드시 혈통서 지급 조건으로 계약서 쓰셔야하고
혈통서도 그 발급기관에 확인해보세요..
나중에 번식업자랑 연락 안되염..^^ 이러고 할 수도 있어요. 혈통서를 분양 받을때 같이 꼭 받으셔야합니다.
건강하고 예쁜 혈통견 혈통묘를 바라시면 전문 브리더에게 분양받으시길 바랍니다. (단 분양가가 비싸다는건 함정..)
정말 양심적인 샵도 있을 겁니다. 분명.
하지만 비양심적인 샵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우리와 가여운 생명들이 입게 되지요.
제 글을 보시고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신 후에 현명하게 분양받으시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봤는데 글이 좀 엉망이라도..너그러이 봐주세요.
하고싶은 말이 더더더 많지만 보시는 분들이 지겨워질것 같아 이만씁니다...
재미있게 써야 끝까지 읽으실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은..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