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몇백만원씩 돈 내 가며....
그렇게 야심차게 포부를 품고 시작했는데.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는, 자유로움이 극 독이 되어버린 이 곳에서
나는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다
자꾸 핑계를 대며 내일로 미루는 내가 너무 싫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공부에 계속해서 절망하고
계속해서 비교하며 움츠러들고
그러니 의욕도 생기지 않아서 오히려 더 다른 걸 하면서 괜히 시간을 흘려보낸다
목표했던 것은 너무 멀어진 것 같고....
아무것도 마음처럼 되는 것이 없다.
그리고 그 이유가 결국 내 나태함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나날이 죄책감에 죽어간다
열정있게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내 탓만 하고 있는 이 무의미한 일상들 속에서
결국 오늘도 세면대에 흘러가는 물처럼 깨끗한데도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는 물처럼 내 시간이 버려졌다
그래도 영영 포기할 수는 없잖아....
다시 나를 믿고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려 마음을 굳게 먹어 본다.
나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지만
결국 믿을수밖에 없는 것도 나니까...
이렇게 하루 끝에 하염없이 나를 책망하다 또 잠이 든다
하루는 너무 길고도 짧고
나름 꽤 한다고 자부했던 공부도 , 어째선지 전심으로 달려야 할 때가 오니 되지 않는다
오유 끊어야지 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다 지웠다가도
매일 똑같이 부딪쳐 오는 일상과 부담에 숨이 막힌다
...
가족 친구들 걱정할까봐 말도 못하고 그냥 혼자 덜덜 떨고 있다
너무 무섭다 .... 이렇게 계속 정체되어 있을까봐
그래도 다시 시작해보련다.... 지웠다 들어왔다 반복이지만 또 사이트들 지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