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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의 전국일주 -50完. 3000km 여행길의 끝
게시물ID : bicycle2_21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소리
추천 : 19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5/22 15:16:17
안녕하세요

어제 집에 들어와 가족과 축하파티를 간단히 하고 잠을잤습니다.

어제의 주행코스는 춘천>가평>남양주>하남>서울>성남>그리운 나의 집  으로
총 주행거리 140km입니다.

마지막날이고 강따라 평지이니 평속한번 내보자고 신경써서 달렸는데.
잘 안나오네요 ㅠㅠ
짐도 짐이지만 맞바람이 불어서 ㅋㅋㅋ
평속 20을 목표로 했는데 
20도 하루종일 밟을라니 은근히 빠른속도이네요
결국 
평속 19.6이네요. 
아깝죠?

그래도 자전거는 거의 안타던 끝판왕 저질체력이 한달간 집을 나와서 체력이 붙기는 한것같습니다.
140km 주행에 평속 19.5정도면.... 이제 왕초보는 벗어났나요?
짐달고 맞바람 맞아서 평속이 20에 모자른걸로 자기합리화중 ㅋㅋㅋㅋ

어제는 9시가 좀 넘어서 일어났습니다.
다른 곳에서 자는 마지막날 밤이라니 기분이 오묘하네요
9시에 일어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랑 이야기하며 늘어지다보니 
어느새 12시 ㅋㅋㅋ

집에 들어가기 아쉬웠나봅니다.

결국 늘어지게 누워서 쉬다가 
그래도 집에 들어가야지 하는 마음에
자전거를 몰고 집으로 향합니다.

늦어질대로 늦어져서 급한 마음에 
초반에 무리를 했네요 ㅋㅋㅋ
북한강길을 따라서 가다보니
강촌쯤 들어갈때부터 맞바람이 꽤 불기 시작합니다

마지막날까지 바람이 이렇다니 ...
뭐 그래도 계속 밟습니다.
가평을 지나 두물머리가 나올때까지는 거의 빈사상태로 달렸네요.

그때 평속은 다 쳐먹은듯합니다.

강따라서 산들이 엄청 이쁘게 나잇더라고요 ㅎㅎ
구경하느라 느리게 간거입니다. 진짜로요

팔당대교를 넘어서 하남쪽으로 가니 이제 슬슬 바람이 약해지네요.
집은 성남이지만 아버지께서 하시는 커피숍이 삼성역에 있어서 일단 그주변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한강을 따라 달립니다.

그렇게 서울시계에 진입!
정말 오랫만에 보는 서울입니다.

서울에 들어오니 사람들이 많네요
맞바람도 약해지고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평속 20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려봅니다.

한강에 들어와서 느낀점 하나는
시속 25km만 되도 굉장히 빠른거라는점?]
그정도만 뽑아도 거의다 추월 하게되네요.

감히 짐 주렁주렁 달아놓은 MTB가 로드님을 따라잡겠다고
30좀 넘게 속도를 올려서 추월해놨더니 
추월하자마자  
내가 지금 이속도로 계속 안가면 저사람한테 방해되겠지?
라는 생각이 번쩍 드네요.

결국 그 속도로 겁나 밟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럴줄 알았으면 뒤에 붙어 피나 좀 빨걸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다보니
암사동 쪽에 조그만한 과속방지턱언덕이 있네요
미시령도 넘었는데 이정도야!
하면서 빡빡빡빡 치고올라가는데 생각보다 길더라고요
결국 앞에 한분이 힘겹게 올라가고 계셔서 저도 어쩔수 없이 속도를 줄이고 넘었습니다.
절대 제가 힘들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정말로요

그렇게 삼성역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아버지와 귀가 기념 술한잔 하기위해 
다시 집으로 출발합니다

탄천을 따라 20km
기분이 오묘하네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기념파티를 간단히 하고 잠에들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행 기간    : 2014.4.2부터  2014.5.21까지  50일 
총 주행거리 : 2840km (그냥 3000칩시다!)
총 획득고도 : 측정 안함. 그래도 뭐 꽤 되지 않겠어요?


이걸로 제 여행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50일만에 들어오는 집이라.
기분이 오묘합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뭐 그런기분들이네요

20살 제 인생의 혼자떠나는 첫여행.
너무나도 즐겁고 좋은 경험들이였습니다.

많은것을 보았고
많은것을 느꼈으며
많은것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힘들어서 자전거를 던져버리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오르고 싶은적도 많았고
길가에서 스쳐지나가듯 달리는 차들 때문에 아찔아찔하기도 했습니다.
늦은밤 아무도 없는 시골에서 개한테 쫓기고 길도 잃고 무서운 일도 있었고
계획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더욱더 멋진 풍경들과 좋은 사람들. 즐거움과 뿌듯함을 찾았고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자빠링도 여러번 했지만
이정도 고생이야 없으면 오히려 섭섭했을정도의 고생이였고
크게 다치치 않아 너무 다행입니다.


자전거는 정직합니다.
딱 내가 페달을 밟은 만큼나아갑니다.
길고 끝이 없을것 같은 오르막도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꿋꿋하게 계속 밟다보면 정상이 나오고
시원시원한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또 다시 고생스러운 오르막이 나오고 또 내리막이 나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입시경쟁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다시 대학을 준비해서 들어가야지요.ㅎㅎㅎ

인생에 놓여있는 많은 오르막중
전 이제 재수라는 업힐을 오릅니다.
인생은 오르막 내리막 연속이라고들 하니까 함께 힘내서 
각자의 업힐오르며 뼈빠지게 페달질이나 해봅시다.
 
저도 죽을힘을 다해 페달을 밟으며 천천히 올라가보겠습니다.
정상이 얼마나 높을지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정상에 올라가서 물한잔 마시고 경치 구경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벌써 기대되네요

전국일주 하는동안 많은 응원해주신 오유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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