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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22 60일차, 두달
게시물ID : diet_468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불
추천 : 3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2 16:48:51
1. "생물이 살아있는 한 영양학적 요구와는 무관하게 생체고분자는 저분자든 대사물질이든 모두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이란 계속적인 변화이며, 그 변화야말로 생명의 진정한 모습이다." 잠이 안오던 간밤에 예전에 써놓은 독서노트를 읽다 찾은 글귀다. 출처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 라는 책인데 논픽션이고, 비전공자들도 읽기 쉬운 문장으로 철저히 과학적인 영역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읽은지 오래돼서 가물가물 하지만.

2. 아직도 기억나는 흥미로웠던 대목은 -지금이야 상식이 된 이야기겠지만- 살아있는 생물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요컨데 피부, 장기, 근육은 물론이고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변환시켜 저장해놓고 에너지가 필요할 때만 분해되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됐던 지방조직도 실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방으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인 즉슨 내가 알던 친구를 일년반 혹은 이년 정도 만에 만났을 때 정확한 인사는 "오랜만이야" 보다는 "처음뵙겠습니다."가 과학적으로는 옳다는 말이다. 그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세포는 대부분 새걸로 바뀌었을테니 말이다.

3. 요즘 짤방에 나오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다. 짤방에서 쓰이는 이야기야 우스갯 소리지만, 실제로 체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바뀌든 말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 또한 반복되는 삶을 살고있다. 몇년이 지나도록 비슷한 책을 읽고 같은 공부를 반복하며,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비슷한 음악을 듣는다. 항상 먹던 음식을 먹고, 힘든 일은 하지 않고 미루며 쉰다. 일상의 영역에서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복되는 습관이나 취향이라고 부르는 삶의 관성들이 결국 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삶 속에서 침전하고 표류하다 결국 스스로를 여기까지 끌고오게 됐고.

4. 일지를 올리기 시작한지 꼬박 두달이 되었지만 얼마나 변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살면서 나는 그간 뾰족한 방법 없이 변화를 겪어왔다. 성장하며 겪은 신체의 변화, 조금씩 시작된 노화, 그에 따른 호르몬의 작용으로 겪은 마음의 변화, 학생-군인-복학생-백수로 이어지는 신분 변화 등. 두달간 운동을 하고 먹는 것들을 바꿔 체중계의 숫자는 좀 내려갔지만 실제로 나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부분들은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변한게 아니라 그저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삼십년이나 별 노력이나 고민없이 살아왔다는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고.

5. 목표했던, 혹은 약속했던 기간이 한달 정도 남았다. 그저 살이나 빼자고 시작한 게 아닌만큼, 매 순간 더 집중하고 치열하게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체육관 안에서든 책상 위에서든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아직 한참이나 멀은 것이다.



식사 : 아침- 토마토, 우유 한잔
         점심- 닭도리탕 닭 다섯조각, 밥
         간식- 우유 한잔
         저녁- 토마토 300g, 바나나 세개, 우유 한잔


운동 : 워밍업-푸쉬업 15회*2 , 맨몸 스쿼트 30회, 트레드밀 10분, 케틀벨 스윙 20회, 점핑잭 100회
         밀리터리 프레스 30kg 10회*3
                                35kg 10회*3
         데드리프트 20kg 20회
                         60kg 15회
                         80kg 10회
                         90kg 10회
                         100kg 10회 여기부터 스트랩
                         110kg 10회
                         120kg 8회
                         130kg 5회*2
          렛풀다운 10*4
          바벨로우 10*4
          파워클린 50kg 5*5
          푸쉬업 15*5
          트레드밀 25분
          스피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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