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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게시물ID : sewol_29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두나쳐맥여
추천 : 4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22 19:07:13
안녕하세요,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죠.
프리모 레비의 책 제목입니다.
프리모 레비는 유대인으로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정의와 자유'라는 레지스탕스에 참가하여 싸우다가 체포되어 아우슈비츠로 보내졌습니다.
아우슈비츠는 나치 독일군이 건설한 수용소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곳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 대한 소모전을 강요당하는 전장이자 인간을 파괴하는 공장이었지요.
제가 이 글을 세월호 게시판에 쓰는 이유는
끝내 자살로 인생을 마친 프리모 레비의 죽음에 대해 고찰을 했던 토도로프 때문입니다. 토도로프는 수용자 생존자들에게서 보이는 '수치심'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기억으로서의 수치심은 자신의 의사 포기와 자기 붕괴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둘째, '살아남았다는 수치심'은 자신이 타인을 밀어내고 대신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셋째, '인간이라는 수치심'은 인간이 아우슈비츠를 건설했고, 나도 같은 인간이니  나 또항 유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수치심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수치심은 이해가 되죠. 
당시 세월호에 계셨던 생존자분들은 두 번째를, 그리고 그것을 지켜볼수밖에없던 바깥의 우리들은 세 번째 수치심을 느낄것입니다.
토도로프는 이렇게 결론을 지었습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무고한 자들은 죄를 의식하고, 죄 있는 자들은 자신이 무죄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수치심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수치심을 느낍니다. 저는 수치심보다는 죄책감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맞는다는 생각은 듭니다.
무엇보다도, 현재와 과거가 달라진 것 하나 없이 똑같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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