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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
게시물ID : panic_805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Rain
추천 : 4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9 23:46:14
나는 어디서든 어둠 속에선 누군가가 보인다.
잠을 자려고 불을 끌때,
어두운 밤 인적이 드문 길을 걸을때,
밤에 불을 켜놓았더라도 가구 틈새 사이사이의 어둠 속에서.
때로 그것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있다.
때로는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때로는 무슨 형상인지 알아보기가 힘들때도 있다.

나는 어둠 속에서 항상 그것들을 본다.
그것들이 다가오는것을 상상한다.
그것들이 내 몸을 붙잡는것을 느낀다.
날카로운 칼날이 내 목을 향해 날아오늘것을 느낀다.

하지만 괜찮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없을 거란걸 알고 있다.

나는 이것들이 내 공포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것을 알고있다.
내가 보는 그것들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그것의 바로 옆을 지나가도 그것들은 그저 가만히 나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내가 보는 허상이기 때문이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나는 지금 집에 혼자있다.
거실 불을 켜놓고
컴퓨터를 하며 소파 너머로 불 꺼진 안방을 바라본다.
그리고 지금도 그것과 눈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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