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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806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청학사★
추천 : 11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1/06/10 23:38:21
오늘 문득 1년여 전에 허망하게 교통사고로 가버린 후배의 블로그를 들어가 봤어요.
진짜 유언도 없이 가버린게 그냥 너무 슬펐어요. 자기 꿈도 못이루고, 인제 한발 한발 떼려 하는데, 그걸
못 떼어내고 그냥 그렇게 가버린게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걔 블로그에 달려있는 무수한 덧글들을 보면, 전해지지 못한 아쉬운 말들이 적혀있어요. 사랑한다고, 사랑한
다고, 그말 미처 못 전해 미안해 하는 수많은 미련들이 그냥 그렇게 남아있어요.
이 글, 그냥 묻혀도 상관 없어요. 다만, 내가 죽었을때, 울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줄 사람에게 미리 전해준다
는 마음으로 유언을 써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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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읽혀질때 저는 죽어있을까요, 살아있을까요.
같잖은 질문입니다만 그냥 웃겨서요.
살아서 죽었을때의 당신에게 글을 쓴다는 것이 웃깁니다. 그냥.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영원한 잠인가요?
만약 그렇다고 하면 , 그렇다고 한다면,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 건가요.
저는 영원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영원불멸이란 다 허상이요,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제가 만약 죽는다면, 만에 하나 내일이라도 죽게 되더라도,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아쉬워하지 말아주세요. 영원이란 없어요. 저는 결국에 다시 일어날 겁니다.
다만 술은 뿌리지 말아주세요. 저 술 못해요. 담배라면 모를까.
그냥, 그렇게, 잠시 쉬렵니다.
잠시만요.
안녕,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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