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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항의 글을 올리거나 보내기 전에 이 글 좀 읽어주세요.
게시물ID : sports_80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낯선상대
추천 : 12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2/21 11:56:33
글의 요지)))))
분노 때문이든, 정의감 때문이든 간에
항의 서한을 보내거나 글을 올리시는 건 절대로 막지 않습니다.
자포자기한 것보다야 오히려 변화라도 일으킨다는 점에서 쓸모라도 있죠.

다만, 항의를 하거나 외신, 웹사이트 등에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논리적으로, 이유를 덧붙여서 써주세요.

(모든 상황을 꿰고 있는 팬 입장에서는 분통 터지시겠지만,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다 설명하지 않으면
반대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은 괜히 결과에 승복을 못한다든가
피겨 스케이팅에 관해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라면서 일축합니다.)



!!앞뒤 설명 없이는!!
얘기하지 말 것))))
1. 금메달은 김연아 꺼여야 한다. (근데 이유는 설명 안 함)
2. 역시 러시아가 조작했다. (그런데 왜 조작이 의심되는지는 안 넣음)
3. 심판들이 점수를 엉망으로 줬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점수가 배분되었는지는 얘기 안 함)


그 이유))))
사실상 제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저것이지만,
어째서 우리가 단순히 열받은 주장만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두 가지만 들겠습니다.

1. 자기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무논리는 더 잘 보입니다.

같은 논리적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 글을 읽어도 자기 주장에 부합하는 글은 오류를 더 쉽게 놓치는 반면,
자기 주장에 반하는 글은 오류를 더 샅샅이 보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예 논리가 존재하지 않거나 권위, 혹은 대중에게 기댄 호소가 들어간 글을 보면
대뜸 "논리도 없이 우긴다"고 판단하고 글 전체를 무시하게 됩니다.


2. 자기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아 보입니다.

스팸, 욕설, 무논리로 가득찬 항의들이 쏟아지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항의들까지 같은 걸로 보고 싸잡혀 무시당하는 이유가 됩니다.
험하게 말하면 병신 낙인 찍혀서 뭐라고 말하든 씹힌다고요.



그렇다고 멋모르면 닥치고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주장을 할 때 반드시 다음 얘기들을 꺼내고,
위의 주장들은 이 논지에 따른 결론으로 얘기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주장의 중심!!이 될 것))))
1. 점수의 부당함.
이건 제가 스케이팅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함부로 적을 수는 없으나
이게 가장 객관적인 정보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여기서도 "누가 봐도 당연히 점수는 이래야 한다"보다는
"이것과 비교하면 저 점수는 부당/이상하다"처럼 근거를 제시하시길 바랍니다.


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402/20/htm_201402201574460106011.JPG
[쇼트에서 0점이 나온 점수 사진 링크/ 사이즈 큼]



http://www.isuresults.com/results/owg2014/owg14_Ladies_FS_Scores.pdf
[프로그램 상 모 선수가 더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는 기술들이 들어간 건 맞으나
몇몇 심판에게 2~3점 도배를 받은 모 선수와, 이에 비교되는 다른 선수.]

[덧붙여보면 두 선수 사이의 PCS 격차도 보시면 상당히 심함.
계산 제대로 해서 각 심판단 평균 몇 점 줬는지 계산하고 심판끼리의 차이 보면 꽤 클 듯?]



거듭 말하지만 전 피겨계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규칙이 변경되었다는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예전에 비해 점수 차이가 심하다면 그 얘기를 하세요.
(전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이 훨씬 더 중시되어서
완성도가 떨어졌으나 (양발로 딛기...) 더 어려운 기술을 시도한 덕분에
이번 점수 인플레를 높게 받았다는 주장을 봤습니다.)



2. 의문스러운 심판진
심판들:
Birgit Foell (J1); Yury Balkov (J2); Franco Benini (J3); Zanna Kulik (J4);
Nobuhiko Yoshioka (J5); Alla Shekhovtseva (J6); Helene Cucuphat (J7);
Karen Howard (J8); Adriana Domanska (J9); David Santee (J10); Alexander Kuznetsov (J11)
(출처: http://www.sochi2014.com/en/figure-skating-ladies-free-skating)

러시아 선수를 더 우위에 놓은 "심판 9명 가운데 1명은 부패 인사이며 1명은 러시아 피겨 연맹 회장의 아내"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1/2014022100921.html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J2) Yury Balkov (Ukraine)
"우크라이나의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승부조작 의혹으로 1년간 자격이 정지된 경력이 있다." (조선닷컴)

그외의 외신:
http://sportsillustrated.cnn.com/olympics/2002/news/02/14/AFP_TX_20020214_235100_DS72/index.html
(CNN, 2002년 도 기사)
http://www.nytimes.com/2014/02/21/sports/olympics/who-were-the-figure-skating-judges.html
(NY타임즈)

(J6) Alla Shekhovtsova (Russia)
"러시아의 알라 셰코브체바는 2011년 알렉산드르 고르쉬코프 러시아 피겨 연맹 회장과 결혼했다." (조선닷컴)

그외의 외신:
(Alla Shekhovtsova of Russia, is the wife of Valentin Piseev, who was then the president of the Russian figure skating association and is now its general director.)
[http://www.nytimes.com/2014/02/06/sports/olympics/despite-revamped-system-for-judging-figure-skating-gets-mixed-marks.html]
(Judge No. 6: Alla Shekhovtsova of Russia. She is the wife of Valentin Piseev, general director of the Russian figure skating federation.)
http://www.nytimes.com/2014/02/21/sports/olympics/who-were-the-figure-skating-judges.html
(둘 다 NY타임즈)


소치 심판 13명 중 4명이 과거 소련의 일부였던 4국가에서 왔다는 것
("4 of the 13 countries selected to the judging pool for the ice dancing competition in Sochi happen to be former Soviet republics: Russia, Ukraine, Lithuania and Azerbaijan.")
[http://www.nytimes.com/2014/02/09/sports/olympics/report-of-a-corrupt-figure-skating-deal-includes-an-odd-alliance.html]


익명의 러시아 코치가 미국과 결탁을 맺었다는 얘기를 한 건 덤.
(According to L’Equipe, which quoted an unnamed Russian coach, the United States intended to help Russia win the overall team event and the pairs competition.
In return, Russia would make sure the Americans Charlie White and Meryl Davis won the ice dancing competition.)
[http://www.nytimes.com/2014/02/09/sports/olympics/report-of-a-corrupt-figure-skating-deal-includes-an-odd-alliance.html]



3. 전체적인 대세
절대로 "유명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 = 이 주장이 맞는 거다"는 무논리는 세우지 마세요.

다수와 전문가들의 공감은 그저
"이 주장이 문외한의 의견이라고 무시당하면 안된다"는 얘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뿐입니다.

여기에 관련된 기사들은 찾기도 귀찮네요.
수많은 외신, 개인들이 각자 의견을 표출하고 있으니 적당한 거 찾는 건 어렵지도 않을 걸요.






중요한 점)))
많은 외신도, 자국도, 개인들도 지금 이 판정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만히 냅둬도 상당히 불거질 사건이지만
나서봤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웃기지도 않는 주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화났다는 것만 보여준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옳은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줘야 인정을 받고 설득이 가능한 겁니다.

사람들을 모으고, 증거를 잡고, 수집해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설득하고,
멋모르고 반박하는 사람들은 논파될 정도로
확실하고 분명한 논리를 세우고, 미시길 바랍니다.


전세계가 이목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올바른 논리로 뒷받침된 여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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