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진심으로 다른 분들의 객관적인 의견이 듣고 싶어, 처음 가입하여 글을 올립니다.
남편과 대화를 해도 전혀 생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서요...
몇 년 전, 남편의 일 관계로 서로 당분간 떨어져서 지내게 되었고 그 간 며느리인 저 혼자 시부모님과 함께 국내 여행을 몇 번 다녀왔습니다. 일정 등 모두 시부모님이 주도하셨고 여행 중 배려해 주신 점도 많지만, 사실 저도 직장이 야근도 많고 바쁜 터라 주말엔 되도록 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희 친정 어머니도 이 기회에 좀 더 시부모님과 친해지면 좋지 않냐고 하시고 하여, 1박이건 무박이건 모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남편과 살림을 합치게 되었고 시부모님이 저희를 보러 오셨는데(왕복 하기가 힘들어 오신김에 몇 박 지내셨어요), 남편이 제 의견은 무시하고 거의 12시간을 함께 하여야 하는 activity를 예약한 겁니다. 햇빛도 강한데 야외활동이라 너무 힘들었고요. 무사히 일정은 마쳤습니다.
시부모님이 저에게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내셨고 이런 문자도 보내셨네 하고 남편에게 얘기하니, 남편이 저보고 니가 한 것이 뭐냐고 합니다. 여행도 다 본인이 계획한 것이고, 넌 몸만 가준 것이 아니냐고... 그 간 셋이 여행 다닌 것도 다 부모님이 계획 짜신 것이고 넌 정말 즐기러 간 것인데 힘든 것이 뭐가 있냐고 합니다.
본인은 정작 저희 부모님과 여행 간 적도 없고 같이 거실에서 tv보는 것 조차 불편해 하는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 서운해서 폭발해 버렸고, 지금 냉전 중이에요. 남편 말로는 요즘 다 며느리가 혼자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가고 그러고 산답니다. 장인장모님과 함께 여행 안 간 것은 바빠서도 있고 일정을 시부모님처럼 잘 안 짜시기도 해서라고 합니다. 이게 맞는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