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근버스 타고 가면서 널 묻어준 언덕을 봤어..
날씨가 따뜻해서 햇빛도 잘 들고 좋더라..
너 창문틀에 누워서 따끈따끈 식빵 굽는거 좋아했잖아
거긴 따뜻하니??친구들 많이 사겼고??소심하고 겁많아서 친구
사귀는거 싫어했잖아.. 별이랑 친해지는데 1년이나 걸리고..
앙고가..너 없어져서 3일동안 울기만했어..밥도 안먹고..목이 쉬어서
쉰소리만 나는데도 울었어..
엄마가 너무 미안해..왜 하필 그날이었니??조금만 기다리지..
왜 그날따라 집에 일찍 들어가기가 싫었을까..
내가 조금만 일찍 들어갔으면 넌 살았을까??
너무 미안해서..아직도 니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아픈것도 몰랐어.. 힘없이 책상뒤에 웅크리고 누워있는걸 보고서야
가슴이 철렁하더라.. 아직 따뜻한데.. 움직이지 않는 널 보고는
따뜻하게 보일러 틀어놓고 꼭 안고 자고 일어나면 눈 뜰것만 같았어..
근데.. 아침되니까.. 너 너무 차갑더라.. 자는것처럼 눈 감고 있는데..
우리 공주님.. 한 여름에도 따뜻한 자리만 찾아다니던 애기였는데..
떠날때는 왜케 차가웠던걸까....
이제 겨우 열살인데..뭘 해도 느리고 둔하고 그랬는데..뭐가 그렇게
급했어??그렇게 엄마곁을 빨리 떠나고 싶었니??엄마는..
니가 너무 보고싶은데......매일매일 니 사진 보면서 우는데....
잘해준것도 없고 소리치고 잔소리하고 화낸 기억밖에 없어서
너무너무 미안한데..
꿈에서라도 한번만 보고 싶다......
예쁜 우리 쥬로공주님..
거기서는 아프지도 말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혹시라도
다시 고양이로 태어나게 되면.....꼭 엄마한테 다시 찾아와야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