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죠.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퍼펙트 월드'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캐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 살짝 내용을 얘기하자면 탈옥수가 여차저차한 상황으로 한 소년을 납치하게 되는데 그 소년은 아버지가 없이 엄마와 여자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소년이었죠. 그 소년이 자신을 납치한 탈옥수에게 '父精'을 느끼게 되고 납치범은 그런 소년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어 자신이 받지 못한, 혹은 소년이 받지못했던 아버지로써의 베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는 내용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였죠. 그 때 아버지께서 빌려오신 비디오를 본게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인데 어린마음이었지만 굉장히 감명깊게 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본 것이 대략 2,3년 전이었으니 27,8살 쯤 되었을겁니다.
처음 중학생일 때 이영화를 봤을 때는 납치된 소년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았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상상을 하면서 내가 만약 저런 납치범에게 납치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을 하면서 봤단 얘기죠. 내가 납치를 당했는데 납치범이 저런 행동들을 하고 나를 대해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불과 1,2년 전에 영화를 볼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겁니다.
제가 변한거죠.
'어른'(?)이 되어 다시 영화를 봤을 때.. 제가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봤을까요. 전 제가 저런 사람에게 납치되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기분일까..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런 아이를 내가 데리고 있다면 내가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았죠.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었죠. 묘했습니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납치된 아이의 관점으로 영화를 보았고 그 기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데 두번째 영화를 보았을 때 내가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이 저에겐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생각도 바뀌고 개인적인 '正義' 도 또 '定義' 바뀌고. 영화는 그대로 인데 저는 변했단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은 처음 보았을 때와 시간이 흘러 다시 그 영화를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나 느낀점이 다른 영화가 어떤게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