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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진짜사나이 촬영지원 나간 썰
게시물ID : military_42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휠폭
추천 : 7
조회수 : 26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24 00:40:31
그때가 아마 13년 6월?쯤이었던것 같다

8월에 전역하는  본인은 마지막  훈련인 천리행군을 끝내고나서  하루하루 출근해서 중대사무실 배경과 동화되어 있다가 퇴근하는 전형적인 말년생활을 즐기고있었는데 어느정도였나하면 막내가 보드판에 전달사항을 쓰다 내 낮짝에 매직을 그을 정도였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전역날을 보며 무료한 군생활을 하던중 어느날 행보관님은 옆중대 선임하사 몇명과 
나를 찾았고 하나의 이벤트를 열어주셧다

"다른 대대들 천리행군이랴 att랴 제주도훈련이랴 다 나갔자너?  그래서 우리가 지원을 나가야할거같은디.."

말년에 무슨 지원을 보내려고?  동행평가관인가?
설마 특공무술 시범지원? 막내때 옆대대 특공무술 시범 지원을 나갔다가  시범이 끝나는 날까지 진통제를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저.. 행보관님 전 전역도 얼마 안남았고 몸도 예전같지가 않슴다 병원에서 제 발목이 60대 발목이랍니다
저처럼 나태하고 월급만 축내는 말년보단 쌩쌩한 막내를 데려가심이.."  

"힘든거 아냐 촬영지원 나갔다오는거야"

오잉? 촬영지원이라? 본인은 특전사 4년동안 특전사 취재촬영 경험이 네번정도 있었는데 쪽썰은 풀어보자면
해상훈련때 아침방송에서 취재를 나왔었고
혹한기 훈련 도중 얼음물에 들어가 물장구 치다가 
춥지않냐고 물어보는 리포터를 끌어당겨 빠트리곤
쌍욕을 먹어본적도 있었다

암튼 촬영지원이란것이 흔치도 않은 일이고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길거 같아 좋다고 헤헤 거리며 행보관님의 지시에 따랐는데  지원내용은 이러하였다

진짜사나이 팀이 무슨 강위에 다리를 만들어서 탱크도 지나가게하고 암튼 스펙타클한 훈련을 하는데 
수상안전지원을 나가라는 내용이었다

그 길로 선임하사님들과 나는 보트와 모터,슈트를 보급받고 다음날 새벽부터 먼길을 떠났다 자고일어나니
어딘지 알수는 없지만 큰 강이 있는걸로 보아 요기로구나 하는 느낌의 장소에 도착하였는데 낑낑거리며
보트에 바람넣고 조립하고 하던중 하늘에 뭔가가 날라댕기는것을 보았고 한 선임하사가 물었다

"하늘에 저 네모난 긋이 뭣이다냐?"

"선하삼 저긋이 할리켐인가 뭔가 하는거 아임까?
하늘에서 촬영하는 장비임다" 

"신기하네 그려"

할리켐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아하니 여기어딘가에 연예인이 있구나 싶었다 암튼 아침부터 보트위에 올라타 
하염없이 보트만 왔다갔다 하던중 저 먼곳에서 부터 
무슨 각진 식수차 같이 생긴 군용차와 장갑차들이 수도없이 들어오더니 자리를 잡고 대기하던중 또 어딘가에선 어선같이 생긴 배가 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햇빛은 쨍쨍 내려쬐고 슈트는 덥고 짜증이 솟구치는데
갑자기 장갑차와 전차들이 분주히 움직이더니 연막탄을 쏴대기 시작하였다

"오 시작하려나보다"

각진 식수차는 물가 가까이 가더니 식수통을 강위에 미끄러지듯 밀어넣어버리는데 순간 각진 식수통처럼 생긴것이 쫙 펴지며 하나의 판이 되었다 

"와 저긋이 다리 만드는 판인가벼"

(진짜사나이를 보신 분들은 어떤걸 말하는지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 판을 보트가 밀며 판 끼리 이어 붙히고 위에 병사들은 뭔가를 조이고 암튼 분주했다

그러다 카메라맨을 태운 보트를 발견하곤 그 근처로 돌기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샘헤밍턴과 서경석을 태운 보트를 발견했다

"연예인이다 연예인ㅋㅋㅋㅋㅋ"

특이한점은 연예인은 방탄모뒤에 빨간 테이프가 붙어있었다 아마 이걸로 구분하는 것이겠지..

암튼 가까이 갈수는 없고 30미터 밖에서 다리를 잇는 장면을 구경하고있었는데 진짜 샘 표정은 내가 왜 이러고있는것인가 하기싫어 라는 표정이었다 

하긴 날도 덥고 자기 키만한 쇠파이프로 조이고 돌리고
하는데 힘들지 않을수가 없어보였다

오전에 시작됐던 훈련은 오후가 되어서도 끝날 기미가 안보였고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마지막 판을 헬기가 와서 떨궈주는 것으로 다리는 전부 완성 되었고 병사들과 전차 장갑차들이 그 위로 지나가는데 상당히 장관이었다

 어찌저찌 촬영은 모두 끝났고 몇주후 본방을 보았는데 
훈련이 오전에 끝난걸로 편집이 되어있었다

ps. 혹시나 우리 모습이 찍혔을까 찾아봤지만
나오는건 할리켐에 찍힌 콩알만한 고무보트 두대만
찍혀나와 아쉬웠다..
마지막에 수박화채 씬에서 우리도 그릇 가득 화채를 얻어먹었는데 먹다가 김수로 씨와 눈이 마주쳤다
환한 잇몸웃음으로 손을들어 화이팅 하는 제스쳐를 취해주셧지만 화채에 정신이 팔려 본의아니게 무시한거에 대해선 배꼽사과 드립니다 김수로씨
장혁씨는 실제로 보니까 키는 작았는데 얼굴이 무척작았다 그외 나머지분들은 위장때문에 잘 보이질않았다ㅠ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일하면서 써서 문맥이 뒤죽박죽이네요

재밌게 보셧다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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