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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사람들 말로만 떠들지 말고 투표나 좀 했으면..
게시물ID : sisa_806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교정32호
추천 : 2/3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2/04 16: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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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집에 다녀오고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처음 맞나?) 시게에 똥을 싸질러봅니다.

저희 고향은 선거를 하면 2번은 후보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한 지역입니다.

어르신들은 당연히 콘크리트구요( 다그런건 아니겠지만 저희집안은 그러네요. )

박정희요? 아주 좋아합니다.

박근혜요? 한창 대선치루고 할때 박정희 딸이라서 잘할거라고 치켜세우시더군요.

저희 아버지는 그렇게 과격(?)하게 표현하지는 않으시지만 보고 듣고 하는게 그런거니 당연히 성향 자체가 그쪽에 가깝습니다.

이번에 집에 내려갔다가 요번 국정사태에 대해 얘기하게 됐는데

제가 그거에다 싸잡아서 박정희까지 욕하고 여기 사람들은 세뇌를 얼마나 당했으면 아직까지 박정희를 물고빨고 하냐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아버지도 박근혜에 대해서는 잘못한게 맞다는 의견이신 듯 하면서도

과거 군부독재 시절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또 죽어도 2번은 못찍어준다는 투의 얘기들을

목에 핏대세워가며 얘기하시더군요.. 하아



그 내용들은 대략 이러합니다.

- 우리는 하루 끼니 걱정하며 어렵게 살았는데 실제로 눈으로 피부로 경제가 이만큼 발전해 가는걸 보고 느낀 사람들이다.

그만큼 경제발전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그건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이지 그걸 박정희가 다 했다고 할 수 없지 않느냐 라고 해도, 시대를 그렇게 타고났으니
결국 우두머리의 공적으로 돌아가는건 어쩔 수 없고 실제로 내가 그 시대를 살았으니 내가 잘 안다고 하심)

- 옛날에 우리 젊은 시절에 동네에 깡패들이 너무나 많았다. 술만 먹었다 하면 칼 들고 다니면서 행패 부리는 놈들을 

하룻밤사이 쥐도새도 모르게 싹 다 잡아들여서 너무나도 속이 시원하고 마음이 편해져서 너무 좋았다.

(그런 과정에서 억울하게 끌려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 가족이 그렇게 억울한일이 생겼으면 절대 그러지 못할거라 말했더니
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되는건 어쩔 수 없다. 결국 그 시대에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깡패들을 다 처리해 줬으니 큰 일 한거다 라 하심)

- 이쪽에서도 시위하러 가자고, 가면 5만원씩 준다카더라. 서울에 가까운 사람들은 몰라도 지방에서 올라가는 사람들은 다 돈받고 올라가지

누가 생계를 팽개치고 서울까지 올라간단 말이냐.

(처음에 어버이연합 뭐 그런 얘기인줄 알았는데 촛불시위 얘기라서 이거듣고 기겁하는줄 알았네요. )

- 높은자리에 올라가면 처음엔 안그러다가도 결국 서서히 더럽혀지는건 어쩔 수 없다. 다 주위사람들 잘못이다. 내가 대통령이면

니가 어디가서 대통령 아들이라고 어깨펴고 다니지 않겠느냐. 그리고 너는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서 잘 봐달라고 뭐든 갖다 바치는데

그거 안받을 사람이 없다. 노무현이 김대중이도 다 똑같이 측근들이 비리 저질렀지 않느냐

지금도 김홍걸이 집 옆에 가면 돈썩는 냄새가 진동한다더라, 느그 맨날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 뽑자고 하면서

결국엔 다 똑같지 않느냐. 결국 그놈이 그놈이다. 

근데 하다못해 동네 이장이라도 시청에 찾아가서 우리동네 이거이거 해달라 하면서 옆구리에 뭐 하나 찔러줘야 뭐라도 받아낸다.

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는 돈을 찔러주든 뭘 찔러주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조직원이 원하는걸 따내오는 우두머리를 원한다.

그놈이 뒷주머니로 뭘 얼만큼 챙겼든 결국 우리동네로 돈을 더 많이 끌어와야 표를 받는거다.

국가간에도 똑같지 않느냐 "우리가 이거 줄테니 너도 이거 달라" 다 똑같은거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비리나 횡령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 대기업을 키우고 대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건 당연한거다. 대기업이 커야 나라가 살고 국가가 발전하지 않느냐

(삼성이 큰다고 우리집에 직접적으로 돌아오는게 뭐냐고 반문했더니)

직접적으로 떨어지는건 없어도 결국 국가가 발전하는건 대기업이 성장하는거 아니냐. 살다보면 도시에 주어지는 혜택이

시골에 비해 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당연한거 아니냐? 시골에서 나오는 세금은 쪼금밖에 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는일이다. 국가를 위한 일이다.

(우리집은 시골이고 또 나를 위한 정책을 지지해야지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지지하는게 말이 되냐 했더니, 국가가 살아야 나도 산다
뭐 그런식으로 말하심)

- 나 어릴때 북한이 6.25를 일으켜서 사람들도 많이 죽고 가난에 허덕이며 살았다. 그만큼 우리시대 사람들은 김일성 김정일 지금도 김정은이라고 

하면 갈아마시고 싶을 정도로 증오한다. 씹어 먹어도 시원치않을 그놈들에게 뭔 돈을 퍼다 바쳐서 지금 미사일 만들고 맨날 저지랄 하지 않느냐

(이명박이 노무현때보다 갖다준 돈이 더 많은데 무슨소리냐. 라고 해봐도 씨알도 안먹힘. 민주당은 그냥 빨갱이이고 북한과는 친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면 무조건 싫은모양임)


진짜 목에 핏대세우며 열변을 토하시는데

제가 워낙 말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에게 하나하나 따져댈 수는 없으니 대부분 짧게 반박하고 어이없는건 콧방귀나 좀 껴줬지만

한가지 정말 고구마 100개 먹은만큼 답답했던건..

- 느그 젊은사람들은 이렇게 맨날 떠들고 시위하고 하면서 왜 선거때는 선거하러 안가는데?

왜 말로만 맨날 떠들고 선거때는 놀러다니는데? 투표는 안하면서 

우리 나이든 사람들은 행동으로 보여주는데 젊은 사람들은 맨날 더 좋은나라 만들자고 하지만 결국 말로만 떠들어서는 안된다.

..

아버지가 열변을 토하시고 난 이후에 엄마가 저한테 

"너는 맨날 말로는 1번 안된다 하면서 왜 아버지 말에는 제대로 반박도 못하냐고, 그러니까 안되는거라고" 그러시는데 

"이래서 콘크리트는 어쩔 수 없다" 라며,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요.


하아..

항상 중도를 걸으려는 노력으로 어디서 표현은 잘 안하는데 결국 이 일로 여기까지 와서 똥까지 싸지르고 말았네요.

어디 말 잘하는 교수님 한 분 데려다가 아버지랑 끝장토론(이라 쓰고 정의구현이라 말하고 싶다)  한번 시키고 싶네요.

아.. 짜증난다.. 


투표 열심히 합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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