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지원 동기
꼰대가 물어요.
지원 동기가 뭐냐고.
뭐겠어요.
영어시험 그만치고 싶고
삼각김밥 그만 먹고 싶고
편의점 알바 그만 하고 싶어서지.
하지만 난 그리 말 못해요.
그냥 외운 걸 또박또박 말해야 해요.
그런데 이 꼰대. 흡족한 기색이 아녜요.
너 같이 말하는 놈 200 명은 넘게 봤다.
하는 얼굴이에요.
내 옆에 앉은 똘똘해 보이는 놈은 오늘 뭔가 됐다 하는 표정이에요.
미국에서 학교 다녔고 집도 부자인가 봐요.
이 새끼 첨 볼때 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오늘 저것들이 날 들러리로 불렀다는 걸.
나가기 전에 큰 소리로 물었어요.
면접비 줍니까?
꼰대 얼굴이 굳어져요.
이런 경우없는 놈을 보았나.
표정이 그리 말해요.
꼰대 너 그러는거 아녜요.
꼰대 넌 내 앞에 앉아있던 그 한 시간 동안 만원은 넘게 벌었겠지만
난 알바 두 시간을 해도 만원 못 벌어요.
난 울 나라 꼰대들이 졸라 미워요.
한 시간을 일해도 설렁탕 한 그릇 못 사먹게 해놓고
왜 그렇게 꿈도 노력도 없냐며 몰아세우기만 해요.
지들이 개천을 똥 오줌으로 채워놓고 거기서 용이 안 나오는건
우리가 나약하기 때문이래요.
울 나라 꼰대들에게 묻고 싶어요.
여당 투표 동기가 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