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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과거] 운문 - 입사 지원 동기
게시물ID : readers_8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그래
추천 : 5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30 22:14:05

입사 지원 동기





꼰대가 물어요. 
지원 동기가 뭐냐고.


뭐겠어요.
영어시험 그만치고 싶고 
삼각김밥 그만 먹고 싶고
편의점 알바 그만 하고 싶어서지.


하지만 난 그리 말 못해요.
그냥 외운 걸 또박또박 말해야 해요.


그런데 이 꼰대. 흡족한 기색이 아녜요.
너 같이 말하는 놈 200 명은 넘게 봤다. 
하는 얼굴이에요.


내 옆에 앉은 똘똘해 보이는 놈은 오늘 뭔가 됐다 하는 표정이에요.
미국에서 학교 다녔고 집도 부자인가 봐요.
이 새끼 첨 볼때 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오늘 저것들이 날 들러리로 불렀다는 걸.


나가기 전에 큰 소리로 물었어요.
면접비 줍니까?

꼰대 얼굴이 굳어져요.
이런 경우없는 놈을 보았나.
표정이 그리 말해요.

꼰대 너 그러는거 아녜요.
꼰대 넌 내 앞에 앉아있던 그 한 시간 동안 만원은 넘게 벌었겠지만
난 알바 두 시간을 해도 만원 못 벌어요.

난 울 나라 꼰대들이 졸라 미워요.
한 시간을 일해도 설렁탕 한 그릇 못 사먹게 해놓고
왜 그렇게 꿈도 노력도 없냐며 몰아세우기만 해요.

지들이 개천을 똥 오줌으로 채워놓고 거기서 용이 안 나오는건
우리가 나약하기 때문이래요. 

울 나라 꼰대들에게 묻고 싶어요.
여당 투표 동기가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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