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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마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807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쮸니내꼬임
추천 : 43
조회수 : 3326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2/26 19:37: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2/26 16:42:39
 
방금 전에, 수컷 고양이 새 주인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저 역시 똥강아지를 모시고 사는 개노예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글을 정독했고요.
 
원 글은 [수컷-건강함-애교많음 새 주인 나타나주세요]를 요지로 끝나는 듯 했고...
너무 건성으로 쓴 듯한 글을 읽은 저는 기분이 조금 상했었습니다.
 
처음에 평생을 함께 하리라 다짐하고 데려온 반려동물일지라도...
예, 사람이 살다보면 피치못 할 사정이라는 것이 있고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과 헤어지게 되는 일도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리 헤어지게 되는 반려동물의 남은 일생을 위해,
적어도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해야하는 것이 떠나보내는 반려동물에 대한 마지막 사랑의 표시이자 의무라 생각합니다.
 
너무 허술하게 [수컷-건강-애교많음-하지만 새 주인찾아요] 의 내용으로 끝나는 그 글을 읽고, 기분이 상했고, 화가 났었습니다.
오지랍이라고 욕 들을 각오를 하고 까칠하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솔직히, 키우다 지겨워서 파양하는 것 아니냐]고요.
바로 원 글쓴이가 댓글을 달더군요. 부모님 반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양한다고. 사정도 알지 못하면서 비난 말라는 요지로요.
 
하... 이게 말이야, 똥이야.
 
애초에 가족 동의 없이 무작정 키우다 파양하면서, 자기 잘못이라고 말해도 좋은 소리 듣기 부족할 판에...
원 글에는 안 썼지만, 이런 사정이 있다. 내 맘도 모르면서 막말 하지마라- 부모님 탓만 하며 스스로에게 면죄부 부여하기 급급하대요.
 
까칠하게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부모님 탓이 아니라, 경솔한 글쓴이의 잘못으로 고양이가 파양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라고요.
 
그리고 다시 원글을 찾아보니까, 해당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글 싸질러 놓고 자기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오니까 삭제하고 도망간 거네요.
 
... 비단 이 분만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가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꽤 오래 눈팅해 온 바...
동게에 이런 분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달랑, 새 주인 모집합니다. 로 끝나는 글이요.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아 A4 용지 수십 장 분량으로 분양글을 써 달라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 사랑으로 키운 반려동물을 피치못 해 다른 이에게 보내야 한다면,
분양 글에서라도 그 마음에 전해지게 진심을 담아서 써 달라는  요구가, 그리 어렵고 대단한 요구인가요?
 
이쁠 때 아기 때 키우고, 다 키워서 안 이쁘면 재 분양... 솔직히 아기 동물도 아닌데, 성체 동물을 누가 쉽게 덜컥 분양받을 수 있을까요. 
 
저런 성의없는 분양글들, 그나마 그 글도 삭제하고 도망가는 걸 보면...
그 분들 손에 아직 있을 반려동물들의 안위마저 걱정됩니다.
 
제대로 된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그냥 길에 방사하겠구나- 라는...
 
 
 
 
 
 
감기 기운이 있는지 머리도 멍한 상태에서 두서없는 글을 써서 게시판만 더럽힌 거 같아 죄송합니다.
모든 반려동물들에게 따스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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