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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레즈입니다.
게시물ID : gomin_807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Zsb
추천 : 16
조회수 : 2987회
댓글수 : 266개
등록시간 : 2013/08/16 09:18:27
처음엔 그냥 남자한테 관심이 없는줄 알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바이일지도 모른다고, 난 아직 어리니까 속단하지 말자고 생각했죠.
 
초등학교 첫사랑, 중학교때 친구, 고등학교 입학식날 만난 그녀석, 대학 동기까지 전부 여자였지만
언젠가 남자를 좋아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가 어려서 잘 몰라서 그런거야." 라는 핑계를 대기에는
이젠 무리가 있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전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남자를 좋아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이 꺅꺅대는 훈남을 봐도 "ㅇㅇ괜찮네" 라는 감상 외엔 별 생각이 들지 않아요. 잘생겼네, 그걸로 끝.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동성애자가 기분 나쁘다고 말합니다.
좋게 말해서 기분나쁘다지, 역겹다고 하는 애들이 태반이에요. 미안해. 내가 바로 그 역겨운 동성애자야.
 
 
가족한테 말한다고요? 부모님한테? 오빠한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웃음만 나오네요.
 
오빠는 아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더군요. 역겹다고.
그럼 오빠 친구 중에 게이가 있으면 어쩔거냐고 했더니, 아주 진저리를 치면서 그날부로 관계를 끊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소름끼친다나요.
 
엄마는 그냥 웃었어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아빠는 평소처럼 조곤조곤하지만 확실하게 말하셨습니다.
몰랐다면 모를까, 그 사람이 동성애자라는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다지 호감이 갈 것 같지는 않구나.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어지간하면 다 좋게 말하시는 편입니다.
좋아하지 않는다, 싫다고 말하면 말만 점잖게 한거지 정말 싫어하시는거예요. 표정도 기분나쁘다는 얼굴이었고ㅋㅋㅋㅋㅋ
 
 
 
 
 
 
미치겠네요.
 
제발 저만 이런게 아니라고 해줘요.
 
익명으로 점 하나라도 좋으니까, 저만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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