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래도 아버지에게 심한 욕 아니냐고 그러는 사람들 분명 있겠지만....
변명하자면 개새끼 밑에서 나고 자라 그렇다고 할게요 ^^
음...이 상황을 다 설명하려니 복잡하네요
그냥
어제밤...아니 오늘 새벽에 우리집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죠
우리집 스마트TV에선 평소와 다름없니 드라마가 틀어져 있었고 전 오유와 여시를 병행눈팅 하고 있었죠
술 먹은 남자가 들어오더군요
건강 때문에 안마신다더니....정말 병원다니는 사람 맞나 싶더라구요
들어오자마자 또 뭐라뭐라 해요
저보고는 대학 가서 살지 왜 내 집에 붙어있냐며...(전 고3입니다-_- 아니 청강대가 뭐 어때서 그러는지...그리고 수시보는 게 죄에요?)
동생들에게는 니들이 뭐한게 있다고...
있잖아요
딸에게 나가서 술이나 팔며 살든지 몸이나 팔든지 대가리에 똥만 찬 년이라고 하는 부모가 여기밖에 없나요?
전 이름을 걸고 맹세컨대 밖에 나가서 싸돌아다니거나 사고치지않고
정말 평범하게 살려고 ...사실 노력이라기 보단 성향이 그래요
집 안에 있는 걸 좋아하죠
방학이다 보니 게임도 하고 가족들이 틀어놓은 TV프로그램도 보게되고 그러는데
노트북 부숴버린다고 해서 주섬주섬 가방에 챙겨넣으니까
"어어~ 그기 니꺼냐? 내 집에서 나가!!"하길래
나왔어요
친구네 집에서 잘까 했는데 11시고 고민하다가
결국 엄마하고 애들이랑 나가서 마트에서 장보고 오는데
엄마 말 들어보면
"자식이 뭔가 빠져서 하는 게(공부) 있어야 부모가 신나서 돈벌어오지"
-_-;;
예쁘고 당당한 여자가 대체 왜 이렇게 썩고 있는지...
여러가지로 화가 나지만
'이제 곧 독립할 거니까...'
하면서 버텨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동생들과 엄마를 어찌해야할 지 걱정이네요
마트에서 장보고 온 거 집에 놓는다고 다들 집갔는데 그 동안에 할머니께 투정부리려고 전화했어요
할머니도 엄마랑 똑같은 소리 하시더라구요^^
미안하다고....그냥 참으라고...
하아..... 내가 자식이라서? 태어났다는 죄로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해요?
지 입으로는 불의를 못참는 정의의 사자라며 찌질거리는 남자를?
저도 머리속으론 이 짐승같은 남자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든지 후라이팬으로 기절을 시킬까
실행할 수 없는 온갖 상상을 해요
이렇게 글로 써도 어짜피 누군가는 조작이라며 제가 패륜아일거라고 생각하겠죠
그래서 사진을 찍었어요^^
잘 보시면 유리조각이 보이실 겁니다.
맞아요
식탁을 주먹으로 깨부숴버렸어요
저게 뭐지....
뭐 이젠 내 가족만 안다치면 더이상은 신경 쓰고 싶지 않네요
이 의자로 몇년전에 엄마 갈비뼈 부러뜨렸던 것 같네요
엄마는 병원도 안 가고 자가치유하셨어요^^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유리조각
여기 제 방이에요...저 이제 딱딱한 곳에서 못 자는데 거실에서 3시간 자고
아침에 책보고 있는데 이 남자가 출근 늦었답시고 허둥지둥 전화하면서 준비하는데
선반에 놔둔 5만원 없어졌다고 화내는 거에요
이 놈의 집구석 도둑년이 사냐고
다 나가버리라고(술이 덜 깼나)
그 면상을 보면 진짜 살의가 끓어올라서
그냥 뒤돌아보고 책보며 무시하고 있었거든요
원래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그러고는 출근하대요
방 상태 체크하려고 들어가려다보니
문 턱 근처에서 젖은 수건들이 널러져 있는거에요
이상한 지린내도 나고..
그래요
이 남자는 딸 방에 오줌 싸고 거기에서 쳐 자고 있었던 거죠^^
나 참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이 짓을 해놓고 자기는 씻고 화내고 출근한 거였어요^^
아침부터 상쾌하네요 하하하.....
더 이상 착한 딸을 연기하기도 지쳤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 병신논리에 하나하나 반박하고 있지만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