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 정치 얘기로 삼년사귄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변호인 개봉했다고 보고싶다고 하니까 여자친구가 그거 노무현대통령 얘기아니냐고 자긴 보기싫다고 했습니다 제가 좀 욱해서 현정부비판부터 넌 왜 애가 아직 철이 없냐고 다그쳤습니다. 근데 화가난 여자친구의 반박에 전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뭘 그렇게 잘했는데 오빠가 말한 진보가 뭘그렇게 잘했냐고 묻는 그녀의 물음에 전 뒤통수를 맞은거 마냥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오유 눈팅한지 이년 가까이 되는동안 그냥 진보가 맞나부다 노무현대통령이 잘했었나부다 그냥 그렇게 분위기에 휩쓸렸었나봐요 그럼 일베랑 다를게 없자나요?
그런데 오늘 여자친구가 갑자기 변호인보러가잡니다. 전 또 싸울것 같아 안보겠다했는데 표까지사와서 보게됬어요 국밥집아주머니랑 포옹하는 장면에선 막 눈물이 나더군요 민망해서 슬쩍 여자친구를 봤는데 막 엉엉 울고있는거에요 그렇게 보고나서 영화 너무 재밌었다고 자기도 부모님이 노무현욕하길래 아무생각없이 그런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음 변호인 영화 덕분에 저와 여자친구 둘다 성장할수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영화감독님이랑 송강호씨 그외 연기자분들 감사드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