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 스트가 한국의 대선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각각 여야의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 잡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유치하 는 등 직무를 잘 수행해오고 있으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면서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야당인 민주당간의 대선 경쟁이 다른 모든 논쟁을 옆으로 제껴 놓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독재와 성장을 결합시킨 박 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 박 전 대표는 `좋았던 옛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가 높으나 부친의 광범위한 탄압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정 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 진영은 국회에서 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화해 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레임덕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풀이했다.
이 잡지는 이어 박 전 대표의 주 경쟁자로 손학규 민주당 대 표를 꼽은뒤 "손 대표가 2007년에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 당으로 옮겨 민주당 핵심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는 약한 편"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4월 보선에서 보수파 지지 지역인 분당에 서 승리함으로써 후보로서 능력을 입증했으며, 야당 내에서 그에게 맞설만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비해 소 폭의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현 정부의 비인기도를 반영 한 것으로 대선 후보 경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손 대표를 12 %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역전극을 펼쳤 던 것처럼 한국의 여론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고 전제한 뒤 "당시 노 후보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한나라당 소속인 정 몽준 의원은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승리할 것으로 보이 지는 않는다"고 예상했다.
이 잡지는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이 분열돼 있음에도 박 전 대표는 부친을 대신할 유력한 후보"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