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를 겨냥 "야3당 공조를 통해 탄핵 국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력 대권주자 입에서 근거 없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추미애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만남에 대해 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표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포럼 창립 기념 강연에서 "민주당 대표가 '명에로운 퇴진' 카드로 뒷거래했다"며 "퇴진 일장에 대해서도 거래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따지면 자칫 야권 분열로 비춰질까봐 침묵하고자 했으나 (침묵할 경우) 되레 야권 분열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돼 고심 끝에 말한다"며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놓고 그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또 "일부 언론에선 1월 말 퇴진론을 두고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나 그 표현은 12월9일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빠르면 1월 말에 이뤄지니 비박계의 4월 퇴진론은 결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김무성 전 대표에게)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 대표의 회동 제안은) 김무성 전 대표의 탄핵 불필요 운동을 정면으로 거부하기 위한 것"이라며 "추 대표와 김 전 대표의 긴급회동은 비박계의 탄핵 동참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지 그 어떤 협상이나 뒷거래는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에게 진솔한 사과를 요청한다"
민주당은 4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 및 퇴진 일자를 놓고 뒷거래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근거도 없는 말로 그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언급은 추 대표가 지난 1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박 대통령 1월 퇴진'을 거론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 대변인은 "김 전 대표는 '내년 4월 퇴진해도 좋지 않느냐'고 했더니 추 대표가 '탄핵하면 많은 전문가 얘기가 내년 1월 말이면 퇴진이 된다는 데 왜 4월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탄핵하자'고 하면서 탄핵했을 때의 예상 퇴진 시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는 추 대표도 여러 차례 말했고 김 전 대표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은 안 되고 1월에 하자고 말한 게 아니었는데 안 전 대표는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2일에 탄핵안을 의결했으면 좋았을 텐데 국민의당에서 9일에 하자고 해서 늦어졌는데, 제가 '2일은 탄핵 가결이 안 되고 9일은 가결이 되는 근거가 있느냐'고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물었지만, 아직 거기에 대해 말씀을 안 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