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복 최대생산지 완도 양식장 '쑥대밭'
(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다들 울기만 합니다."
휴대전화는 물론 유선전화까지 모두 끊긴 전남 완도 보길면사소 직원이 연합뉴스에 짤막한 태풍 피해 소식을 알려왔다.
급하게 찍은 듯 선명하지 않은 한 장의 사진은 전복 양식장 피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했다. 사진에는 아름드리 해송 가지 아래로 보이는 해변에 전복 가두리 양식 시설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강풍에 육지로 떼밀려 온 시설물이 널브러져 있다. 엉키고 설켜 대규모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보길면사무소 직원이라며 이름을 밝힌 이 독자는 보길면, 노화읍 모든 전복 양식장 시설물이 바닷가로 밀려왔다고 현지 피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민들이 바닷가에 나와 모두 울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보길도와 노화읍에는 국내 최대 전복 양식장이 있다.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28일 오전 6시께부터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0m를 넘는 초강력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바람에 취약한 양식시설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현지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바다만 바라보는 어민들의 속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완도읍 망남 전복 가두리 양식장에 이어 섬 지역 전체 양식장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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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인분들 저희 부모님도 보길도에서 양식장을 하고계십니다
저희마을은 피해가 없지만 중리지역은 쑥대밭이라고합니다
아버지꼐서 개인?마을?이 5억이상 피해을 보았다고 합니다
태풍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화가납니다
아버지도 태풍이 온다고 하셔서 배도 선착장에 옮기고 꽁꽁 집에만 있으셧습니다
태풍이 또 온다고 하는데 또 한숨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