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싫어하는데, 나는 너무 좋아했음. 어떻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그냥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대하기로 했음.
말이 그렇지, 사실은 내 행동 하나하나가 더 싫어하는 마음 만들까봐 피해다녔음. 얼굴 마주치지 않게 피하고, 같은 자리에 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하고...
그렇게 일주일 지나니까 왠지 여자애가 나한테 접근하는 것 같았음. 처음엔 "에이.. 착각이겠지 말도 안돼~"라고 생각했음. 왜냐면 얘 나한테 말도 안걸었고 내가 말 걸어도 칼단답 했거든.
근데 엥?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네 그래도 나는 꾹 참고 절대 먼저 접근 안하고 다른 애들한테 하는거랑 똑같이 대했음.
와우! 이게 서론임 사건은 어제 일어남
친척 집이랑 우리 집 방향이 비슷함. 자기가 친척집 가야한다고, 같이 가자고 함. 허...? 일단 뭐 나도 얘가 좋으니까 좋다고 함
그렇게 우리는 말 한마디 없이 버스정류장까지 감. 버스에 옆자리에 앉음. 한참 가다가 얘가 졸렸는지 머리를 기우뚱 기우뚱 헤드뱅잉을 시작함
불쌍하기도 하고, 얘가 나한테 의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어깨를 대줌. 근데 자기 머리가 내 어깨에 닿으면 머리를 세움.
그렇게 반복하다가 못참겠어서 이번엔 아예 어깨에 머리 댈 때 나도 같이 내 머리를 걔 머리 옆에 대줌. 차가 흔들리니까 오른손으로는 걔 앞머리를 포근히 감싸줌 그렇게 하니 얘가 잘 자는 것 같음... 하! 왜 좋은 시간은 빨리도 가는지ㅠㅠ 얼마 안가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한다는 방송이 나옴.
그 여자애는 내가 어깨 기대게 해준거 알곤 있을까? 그리고 얘 나한테 관심 있는걸까... 그토록 나 싫어했단 애인데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