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할일 없는 여자입니다.
볼라벤이 와서 바람이 쎄길래 태풍용 바람개비를 만들었습니다.
바람을 뚫고 화방을 가서
PVC 필름인가를 한장에 1600원을 주고 3장을 샀어요.
그리고 반으로 잘라줌.
잘랐음.
순서대로 이어주기 위해 이름도 붙여줬어요.
그리고 송곳으로 구멍내서 볼트에 꽂아줌.
구멍이 작아 잘 안 들어가서 드라이버로 돌려줬음.
완성! 날개 4개 다 달았음.
다 보이게 찍어봄. 꽤 큰 크기임. 날개 하나가 내 팔길이 정도로 김.
근데 얘를 달아놓을 수수깡 같은게 없음.....
수수깡은 있는데 그걸로 고정했다가는 또각 부러지겠지.
집을 열심히 뒤지다가 할아버지 방에서 딱 좋은거 발견!!
저 튼튼한 고리 모양이라니!!
정체는 파리채.
사실 파리채를 걸고보니 볼트가 너무 짧아서
꽂았던거 다시 다 빼서 긴 볼트에 다시 꽂음................ 아...
파리채 구멍이 커서 너트 따위로는 고정이 안 돼서
고정해줄만한 걸 찾다가 발견!
귀마개 뚜겅!
저 밑의 동그란 부분을 써야지!
반으로 또각나버림...
저대로 쓰려고 구멍 뚫으려고 했으나 너무 튼튼해서 구멍이 안 남...
그냥 남은 필름 한장을 작게 잘라서 씀.
너트까지 채워둔 예쁜 모습. 별거아닌데도 여기까지 고생 함...
그리고 파리채가 짧고 흐늘흐늘해서 자꾸 손에 날개가 부딪히길래
우산이랑 합체해줌.
완성 모습임.
나가서 날려보고 싶은데
우리 동네가 지금 바람이 약하네..
좀있다 태풍이 더 다가오면 한번 나가보겠음.
돌리고있는 모습은 찍어줄 사람이 집에 없으므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