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나
게시물ID : humordata_807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냥
추천 : 2
조회수 : 38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6/12 22:52:55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음

오늘 오후 피시방 알바를 하던 나

어떤 꼬맹이가 와서 계산을 해달랬음

이름 묻고 친절한 미소와 목소리로 나의 서비스마인드를 어필하며 요금을 알려줬음

근데 이새퀴 돈이 없대요 ㅡㅡ;;;;;;;;;;;;;;;;;;;

친구랑 둘이 와서 하는 말이 "외상해달라 하면 될걸?"

어이순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새퀴 아예 작정하고 왔나... 어제 비오던데 번개라도 맞았나...;;

하지만 피시방 짱은 역시 po사장님wer 임

사장님의 쿨하신 "외상 안됀다" 한마디에 꼬맹이 급 쫄음, 개당황함

막 어디론가 전화 걸면서 울거같은 목소리로 난리침

친구놈은 돈 잘 냈음. 어이구 이쁜녀석 니가 바로 피시방의 꿈나무로다

근데 이 꼬맹이놈 더 개판인게

돈 잘낸 지 친구놈 ㅋㅋㅋㅋ 대신 세워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돈가지러간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훌러덩 나가버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놈 울상돼서 다른 컴퓨터 구경이나 하러 다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심 내 이 바람직한 꿈나무에게 이따위 친구는 그냥 쿨하게 버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음

근데 이새퀴 30분 지났는데 안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이 보다보다 못해서 이 바람직하고 보람찬 친구를 부처와도 같은 자비심으로 집에보내심

존트 훈훈한 결말..........이면 내가 이글 쓰지도 않음.

그 뒤로 저녁때쯤이 됐음.

라면이 땡겨서 농x 매운라면을 하나 꺼내러 가는 중임

문이 갑자기 벌컥 열리며 바깥의 hot한 공기가 확 쏟아져 들어옴

순간 투철한 서비스정신의 본능으로 '안녕하세요' 를 크게 외침

왠 아주머니가 들어오다가 내 안녕하세요 듣고 갑자기 멍해지시며 안녕하세요 함 ㅋ

근데 그 뒤에 따라오는 꼬맹이가 있음

딱보니 아까 그 친구팔아먹은 돈없초딩임

속으로 아 돈내러 왔구나 했음. 그리고 예지력이 조금 상승함.

아줌마가 얘 외상값 얼마냐고 물어봐서 친절하게 꼬맹이 이름 찾아서(일시정지해둠) 말해줌

근데 이 아줌마가 갑자기 날 쳐다보더니 하는말이 존나 가관임 ㅡㅡ

아줌마 - "왜 아이가 돈이 없는데 게임을 시켜요?"

토씨 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함. 아줌마 아까 나땜에 멍해진거 복수하는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진짜 멍해짐.

그 뒤의 대화를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 ㅇ벗이 써보도록 함

나 - "아이가 게임을 시작할때 돈이 있는지 없는지 저희가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아줌마 - "여기는 돈없는 애들도 게임 막 시켜주고 그러나요?"
나 - "돈 없으면 게임을 못해요"
아줌마 - "근데 왜 우리애는 게임 하게 내버려뒀어요?"
나 - "아이가 후불요금제로 시작했기때문에 게임끝나고 계산할때 돈을 받습니다"
아줌마 - "미리 돈 주고 하는거 아니에요?"
나 - "선불도 있고 후불도 있는데, 아이가 후불로 이미 시작했기때문에 돈이 있는지 확인을 못합니다"
나 - "애가 친구랑 같이 왔는데, 친구는 돈 냈는데 얘만 돈을 안냈습니다"

한탐 쉼.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이따위 질문 받을 이유가 없음

꼬마가 시작했고 꼬마가 잘못했는데 내가 왜 이 아줌마의 질문세례를 받아야되지..;;

아줌마 - "아니 그러면 애가 돈이 없으면 댁이 집으로 전화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애가 돈이 없으면 직원이 집이나 부모에게 연락하긴 함

근데 그때 나는 청소하느라 바빴고, 카운터엔 사장님이 앉아계셨고.

거기다 아까 이 꼬맹이 분명히 집에 전화 했음 ㅡㅡ;;;

나 - "애가 전화 하지 않았나요? 아까 보니 전화하던거 같았는데"
아줌마 - "전화를 했든 말든 댁이 직원이니 처리를 제대로 해야하는거잖아요!"
나 - "..."
아줌마 - "전화했으면 우리애가 이런일 겪지도 않았을거 아니에요! 맞아요 틀려요?"
나 - "...네 맞습니다"

...............뭐....이쯤되면.......그냥 멍함

이 아줌마가 나한테 멍때림 복수를 하려고 한거면 100퍼센트 성공했음

내가보기엔 자기 아들이 짱이라서 전부 피시방 잘못으로 돌리려고 지랄하는걸로 보임

지랄이라는 표현이 기분나쁘면 사과드림

그렇게 애가 이쁘면 그냥 집에 묶어두고 키우지...

그리고 돈 받고, 외상기록 지워줬음

아줌마 - "우리애 친구는 돈 냈어요?"
나 - "네. 친구는 돈 내고 갔습니다"

아줌마 꼬맹이 한번 슥 보더니 손잡고 나감

그리고 난 한 3분간 멍때리다 배고픈걸 깨닫고 다시 농마음 매운라면 가지러 감

지금 이글 씀


사실 중반까진 괜찮았음. 단순히 돈없는 애 게임시켜주는게 궁금해서 물어봤을수도 있고.

근데 이건 뭐....음....

아.......뭐...........다시 생각하니 또 멍해지네....

그냥 알바 끝날때 다되서 써봄

모두 즐거운 밤 되시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