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엄마랑 슈퍼를 갔다오는 길이었어요 저희집 앞에 벤치가 몇개 있는데 그앞에 서서 아줌마 둘이 얘기하는데 강아지 한마리랑 고양이도 한마리가 있는거예요 제가 개도 무서워하지만 고양이는 진짜 더 무서워하거든요.
묶여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주인이 안고있지도 않아서 바짝 긴장하면서 걸어가는데 다행히 강아지는 나를 비켜갔어요. 근데 엄마가 고양이랑 논다고 잠깐 다가가니까 걔가 피한다면서 갑자기 진짜 절 향해 질주하는거에요. 제가 진심 놀라서 꽥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다행히 고양이가 다시 주인쪽으로 가길래 안심하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갑자기 성질을 내는거예요.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왜 사람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녜요......ㅡㅡ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ㅡㅡ 어이가 없어서 무시하고 가려는데 계속 그러니까 엄마가 그냥 "이런데 그냥 풀어두시면 안되죠." 이러니까 그아줌마가 또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왜 사람이 고양이가 무섭대??" 이러는겁니다ㅡㅡ 내가 진짜 열이 확 뻗쳐서 "저는 고양이 무서워요. 제가 무섭다는데 왜 그쪽에서 그러세요!" 이러니까 또 하는말이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한대 ㅡㅡ 아 그건 고양이 사정이고 내사정은 고양이가 정말 무섭다는건데 슈ㅣ밤. 그렇게 사람 무서워하면 데꼬 나오질 말든가 ㅡㅡ
그냥 아파트 까지 들어가는데 왜무서워하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제가 진짜 한마디 하러 나가려다가 말빨도약하고 멘탈도 약해서 걍 무시하고 들어왔어요. 엄마도 저런사람 상대로 얘기할 필요 없다고 그러고......
아오....... 진짜 너무 시름 제가 고양이가 무서운데 그 무서운거에 무슨 이유가 필요있고 설명이 필요한건가요? 사람마다 무서워하는게 다르잖아요. 저는 비둘기 제 옆으로 지나가도, 제 머리위 지나가도 아무렇지도않는데 제 친구들은 꺄~ 소리지르면서 도망가요. 전 그거 이해하거든요. 내가 고양이 개가 무섭듯이 쟤들도 저게 똑같이 무섭겠구나 ㅇㅇ 이러면서..
암튼 넘 짜증나고 어이없고 황당한 경험이었어요. 안그래도 멘탈 약해가지고 지금 눈물나오려해요ㅠ 하 주절주절 얘기할 남친이 없어서 여따 써봅니다ㅠㅠㅠㅠ
마지막에 고양이가 사람 무서워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하던 그 아줌마에게 뭐라고 한마디 일침을 날리는게 현명했을까요? 말빨 약하고 기가 안세니 이럴때 상처 많이 받고 두고두고 기억날것 같네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