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결국 그녀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만,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고,
왜 저를 만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전 여자친구와 헤어짐으로 인한 죄책감과 부담으로 인해 저를 피하는 건줄 알았습니다만...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이유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저를 만나지 못하겠다는 이유는 종교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장로회가 아닌 침례회 소속입니다.
그녀가 말하길, 자신이 믿는 하나님은(침례회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제를 불허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을 믿는 것이 되는데,
이는 곧 하나님 말고 다른걸 믿는...그런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1순위로 생각하고 사랑해야되는데,
저를 만나고나서 하나님께 집중이 잘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얘기를 듣고,'
더 이상 잡을 수는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20년을 넘게 믿어온 종교를 제가 믿지 못하게 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녀에게도 말했구요.
얼마동안 아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꾹 참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울면서 뛰쳐가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릴까요......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셨으면서... 왜 막으시는 겁니까...
너무 하십니다 정말......